이 기사는 2013년 06월 04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포스텍의 IT(정보기술)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포스텍이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의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4일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STX그룹 계열사인 포스텍은 주력사업인 IT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TX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포스텍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STX그룹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IT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포스텍의 사업영역은 정보통신네트웍 구축, 소프트웨어개발 및 자문판매를 하는 IT사업과 해상운송·해운중개·조선기자재조립 등을 영위하는 물류선재사업 등 두 가지로 나뉜다. IT사업부문은 연간 매출이 1300억~1500억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텍 IT사업부의 경우 시장에서 일정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매각이 진행되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사업부문 매각은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텍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4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조선·해운업황 악화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최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포스텍이 당초 요청한 긴급자금 700억 원의 절반인 300억 원을 지원키로 하고 자율협의 동의를 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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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고리를 유지하기 위한 것도 매각을 검토하게 된 이유다. 포스텍이 보유한 ㈜STX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잇따르면서 지배구조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 회장은 개인회사인 포스텍을 통해 그룹 지주사인 ㈜STX를 소유했다. 강 회장은 포스텍→㈜STX→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고리를 이용해 그룹을 경영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일정정도 갚으면 채권금융기관들이 당장 반대매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IT사업부문이 포스텍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만큼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에 자금 상환 의지를 보여주고 추가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포스텍이 '고육지책' 중 하나의 방안으로 IT사업부문 매각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텍은 ㈜STX의 최대주주로서 2012년 말 기준 ㈜STX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포스텍의 최대주주인 강덕수 회장이 ㈜STX 지분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포스텍은 STX그룹과 강덕수 회장을 이어주는 지배구조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TX그룹 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STX 및 STX조선해양과 같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IT서비스·물류·운송 등의 아웃소싱 업무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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