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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워크아웃 개시…군공·캠코 불씨 여전 채권단 "군공 채권상환유예 지속 협상"…캠코 출자전환 문제도 거론

김영수 기자공개 2013-06-14 09:44:10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채권상환유예 만료를 코 앞에 두고 극적인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지 3개월 만에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낸 것. 하지만 군인공제회(이하 군공)의 채권상환유예 여부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는 상태다. 캠코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문제도 채권단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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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국민은행에 이어 이날 신한은행, 산업은행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에 동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동의 채권비율인 75% 이상을 넘겨, 이날부터 쌍용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앞으로 쌍용건설은 채권단이 마련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정상화를 밟게 된다. 우선 주채권은행이 채권단에 동의를 구한 출자전환(1070억 원)이 이뤄지며 4450억 원의 신규 자금이 지원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건설경기가 2008년 이후 5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특히 대부분 적정원가율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추가 자금 지원 규모는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 다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신규자금 지원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워크아웃 개시로 채권금융회사의 순이익 및 건전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아웃 개시로 채권단의 부담은 더욱 높아졌으며,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태다. 군공이 보유한 1100억 원 규모의 남양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이 대표적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에 동의했지만, 군공의 채권상환유예 협상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자금지원 리스크는 채권단 전원이 고통을 분담하는 만큼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지만,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동안 비협약채권자인 군공이 채권회수에 나설 경우 경영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공은 비협약채권자로서, 채권상환을 유예해주는 것은 내부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사회를 설득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설득에 의해 워크아웃에 동의한 만큼,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뿐만 아니라 비협약채권자도 워크아웃에 동참해야 한다"며 "채권상환유예를 위해 군공과는 지속적인 협상을 벌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쌍용건설의 대주주였던 캠코가 보유한 ABCP(700억 원)의 출자전환에 대해서도 채권단은 금융당국에 지속적인 건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법상 사업장을 담보로 한 ABCP를, 부채 성격의 CB로 출자전환하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캠코는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 관련 대출 채권은 오는 2016년까지 유예하도록 돼 있는 만큼 공사법을 바꿔가면서까지 출자전환을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아울러 이번 워크아웃에 부동의를 던진 제 2금융권(주채권비율 16%)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부담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반대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각 채권금융회사가 보유한 채권액에 대한 상시평가를 통해 채권보유가치를 산정하게 된다"며 "다만, 쌍용건설의 실적 악화 및 기업가치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채권가치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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