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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중국서 '현대·기아차' 의존도 낮아져 매출처 다각화, 길리차 등 중국업체 비중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3-06-19 10:32:31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7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중국에서 만도의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가파른 성장세에 편승하고, 매출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주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1%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60%였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55%로 감소한 뒤, 다시 4%포인트 떨어졌다.

기존 현대기아차로의 매출 감소분은 길리(Geely)자동차가 메웠다. 길리차는 지난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업체다. 만도차이나홀딩스의 매출 중 길리차 매출은 2010년 1%에서 지난해 9%로 늘었다.

길리차로의 매출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만도는 길리차와 지난 2011년 3월 만도 닝보법인을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설립했다. 길리차에 대한 납품은 닝보법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만도와 길리차의 협력 관계는 생산 부품 공급에서 모듈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등 더 돈독해지고 있다.

다른 중국 업체들에 대한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이미 체리(CHERY)자동차·차나(CHANA)자동차·상하이(SAIC)자동차 등의 거래선을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엔 그레이트 월(Great Wall)과 연간 1900만 달러의 서스펜션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만도는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늘리는 데 애쓰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안팎의 성장을 거둘 것"이라며 "반면 길리차나 중국 로컬 업체들은 20~30%에 달하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건 만도가 구상한 장기 플랜과도 관련이 있다. 만도는 매출처를 다각화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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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의 거래처 매출 비중 추이 전망. (자료:금융감독원)

지난 2000년 만도의 매출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83%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로 집중된 매출 비중은 만도에게 리스크로 여겨졌다. 현대·기아차로의 집중된 매출 구조는 경영 리스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도는 매출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GM에 대한 매출 비중이 지난 2006년 10%에서 2011년 20%로 늘어나는 등 매출처 다각화의 성과도 이뤄냈다. 끊임없는 시도로 지난해 8월엔 GM과 닛산으로부터 약 5500억 원 어치의 자동차 부품을 수주하기도 했다.

만도는 오는 2015년엔 매출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에 대한 매출 비중은 13%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이라며 "만도는 중국 로컬 업체와 사업 경험이 있고, 품질 경쟁력도 갖춰 중국 업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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