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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모티브, '체질 개선'으로 약진 원재료 값 하락, 제품 가격 상승..S&T모터스 부진 '고민'

양정우 기자공개 2013-06-20 11:13:4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모티브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5배, 당기순이익은 7.7배 늘어났다. GM그룹을 주요 매출처로 삼아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은 코아비스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도 뒷받침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낸 점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고,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더구나 주요 부품의 판매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S&T모터스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륜차 생산 사업을 하는 S&T모터스가 장기적으로 S&T모티브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원재료 '마그넷' 값 급락, 주요 제품 가격은 상승

S&T모티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억 원)보다 653% 증가했다. 주된 이유는 매출원가의 감소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4억 원 줄었지만, 매출원가는 120억 원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크게 줄어들면서 1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200억 원)보다 86억 원 늘어난 28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 감소는 원재료 가격의 급락 때문이다. S&T모티브의 주력 제품은 현가장치(Shock Absorber)와 모터다. 이중에서 모터의 원재료 가격이 매출원가의 변동성을 유발했다. 모터의 원재료인 마그넷(Magnet) 가격은 지난 2012년 1분기 Kg당 평균 1000원 대를 찍은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은 Kg당 480원으로, 1년 사이에 절반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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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 가격은 급락한 저점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마그넷은 희토류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지난 몇 년간 벌어진 희토류 분쟁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심했다"며 "하지만 마그넷 가격이 과거 정상 수준으로 회기한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터와 현가장치 등 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M과 현대·기아차에 주로 납품되는 모터는 올해 1분기 개당 평균 3만2769원에 판매됐다. 지난해(3만2107원)와 2011년(2만9420원)에 이어 소폭 오른 가격이다. 현가장치도 올해 1분기 개당 평균 1만4671원으로, 지난해(1만4028)와 2011년(1만3071)에 이어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1분기 당기순이익, 지분 매각 차익 61억 원 계상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169억 원)이 전년 동기(22억 원)보다 급증한 건 코아비스 지분 매각으로 큰 차익을 거둔 게 한 몫을 했다.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일회성 이벤트가 당기순이익을 668% 끌어올렸다.

S&T모티브는 지난 2월말 한앤컴퍼니에 코아비스 지분 19.56%을 매각했다. 양 사는 지난 1월 8일 해당 지분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써 한앤컴퍼니는 코아비스의 지분 100%를 획득했다.

S&T모티브는 지분 매각 절차가 완료되자, 올해 1분기말 재무제표에 기타수익으로 관계기업투자처분이익 61억 원을 계상했다. 처분이익 61억 원은 1분기 당기순이익에 고스란히 포함됐다. 지난해말엔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75억 원에 처분이익을 합한 136억 원가량이 매각 대금으로 추산된다.

코아비스는 자동차연료펌프모듈·자동변속기용 압력조절밸브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주된 매출처는 GM그룹으로, GM 글로벌 우수협력업체(Supplier of the year)로 선정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S&T모티브는 코아비스 지분을 정리한 데 따른 불이익은 없다는 설명이다. S&T모티브 관계자는 "코아비스의 대주주가 바뀌면서 협상을 진행했고 현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며 "기존에 코아비스와 내부거래나 시너지 효과가 많은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 계열사 'S&T모터스' 부진 지속

S&T모터스는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남미·유럽·호주 등에 250cc급 이상의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을 수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제위기로 현지 재고 소진이 지연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79억 원으로, 전년 1277억 원보다 23%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 6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영업이익 249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불투명한 해외 영업 여건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됐다. 1분기에도 영업 손실(7억 원)이 이어졌다. S&T모터스의 올해 1분기 수출 판매량은 2551대로, 지난 2011년 1분기 4341대의 58%에 불과하다.

S&T모터스는 중남미와 중동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위축된 수출 물량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수 시장도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의 공급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인 전기 이륜차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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