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둔화되는 성장성' 탈출구는? 1Q 영업손실은 '계절성'..투자 늘리며 '재무악화' 고민
양정우 기자공개 2013-07-02 10:07:41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실적의 계절성 때문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1분기엔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4분기에 연간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거두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LG CNS는 LG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한 견고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IT서비스 업계의 경쟁사인 삼성SDS·SK C&C와 비교해서는 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지난해 기준 33% 안팎)이 낮은 편이다. 그룹 이외의 타 그룹 매출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대외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고정된 거래선을 확보한 LG CNS도 IT서비스 업체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세는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대그룹 계열인 IT서비스 업체들은 공공IT 분야의 진입이 제한되는 등 성장 정체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위기 아닌 '계절성' 패턴
LG CNS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도 적자였다. 하지만 LG CNS가 매년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건 고유한 실적 흐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LG CNS는 실적이 계절성을 띄고 있다"며 "IT서비스 산업도 건설 산업처럼 수주한 프로젝트의 공사 진척도에 따라서 실적이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서비스 업체마다 다르지만 LG CNS는 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집중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LG CNS는 지난해와 2011년에도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다가 4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와 2011년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 4분기 영업이익의 비중은 각각 98%, 89.9%에 달한다.
신평사 연구원은 "올해는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발효되는 등 변수가 많아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LG CNS가 예년과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성장 한계..M&A 등 다양한 시도
현재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해 말 IDC가 발표한 '2012년~2016년 한국 IT 서비스 시장 전망'을 보면 성장세는 크게 꺽여 향후 5년간 연평균 3.6%의 성장이 예상된다.
LG CNS는 매출도 뚜렷하게 둔화됐다. 지난 2011년(연결기준 매출액 3조1912억 원) 13.7%에 달했던 성장률이 지난해(3조2496억 원)엔 1.83%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성장률은 11%였다.
특히 대규모 기업집단에 소속된 IT서비스 업체는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공공IT 시장에 진입이 제한됐다. 공공IT 시장의 신규 진출이 불가능해지면서 금융IT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삼성SDS는 해외 사업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LG CNS는 신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카드를 뽑았다. 지난해 10월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사업 부문을 분할 합병했고, 지난 3월엔 무인헬기와 관련해 독보적 기술을 가진 원신스카이텍를 인수했다. 지난달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브이이엔에스의 지분을 LG전자에 매각했다.
◇투자 늘리며 차입금 증가..주요 재무지표 적신호
성장 둔화에도 투자의 고삐를 늦추진 않고 있다. 오히려 신사업을 추가해 기업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며, 부산데이터센터·상암 사옥 등 대규모 시설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차입금의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11년말 연결기준 1720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말 4084억 원으로 137%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엔 5478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단기차입금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말 1028억 원에서 올해 1분기말 2422억 원으로 135.6% 늘어났다.
차입금이 늘면서 주요 재무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10년말 134.6%에서 2011년말 168.7%로 상승했다. 2012년말엔 183%까지 올라선 뒤 올해 1분기엔 179%로 다소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차입금/자산총계) 역시 1분기말 29.9%까지 상승했다. 지난 2010년말 8.1%에서 3배이상 치솟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