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이화, 자회사에 울고 웃고 대동 등 계열사 부진 속...올해 수익성 두양산업에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3-07-08 10:06:04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4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일이화는 지난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매출 볼륨은 52% 키웠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까지 확보하지는 못했다.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실적의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 역시 계열사 때문이다. 지난 1월 알짜회사인 두양산업을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오너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중·장기적으로 따져봤을 때 내실 있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의견이 모아진다.
◇계열사들의 수익성 둔화..올해 회복 조짐
한일이화는 연결기준 매출액 중 현대자동차그룹의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지난 1970년 대 포니의 내장재 생산을 시작으로 도어트림과 시트 등 내장제품을 생산하며 현대차그룹과 같이 성장을 해왔다.
한일이화의 계열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해외 각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맞물려 외형을 크게 키웠다. 하지만 합산 순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을 쳤다. 국내 본사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83%, 5%를 늘리며 분발했지만, 한일이화의 연결기준 순이익 감소를 막진 못했다.
지난 2011년 인수한 대동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키 등을 생산하는 대동은 지난해 매출액이 계열사 전체 매출액에서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실적은 57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0억 원보다 67%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실적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일이화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 33% 늘어났다. 증권사 연구원은 "대동의 경우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4%를 넘어서며 지난해 평균 2%대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열사 두양산업에 기대
한일이화가 올해 수익성 회복을 자신하고 있는 건 두양산업 때문이다. 지난 1월 유양석 한일이화 회장 외 1명이 가지고 있던 두양산업 지분을 모두 무상으로 수증받았다.
두양산업은 지난 2010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691억 원에서 지난해 456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5%로, 성우하이텍(6.6%) 등 타 부품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두양산업의 성장세는 중국 법인인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 때문이다.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두양산업 지분 58%, 한일이화 지분 19%)는 2009년 매출액 1550억 원에서 2012년에 3548억 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88억 원에서 505억 원으로 증가했다.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는 중국 현지에서 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은 도어트림과 콘솔박스 등이다. 한일이화 관계자는 "기아차 중국 3공장이 내년 초부터 가동되는 만큼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이화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두양산업과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는 공교롭게 모두 오너리스크와 얽혀있다.
지난 3월 유 대표이사 외 1명의 임원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혐의발생금액은 1703억 원으로 자기자본대비 59.1%에 달한다.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 매각과 관련해 주주에게 1703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다.
지난 2010년 한일이화(유 회장 지분 28.57%)는 계열사인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를 두양산업(유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100%)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의 지분 58%를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되는 255억 원에 매각했다.
이후 소액 주주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1월 유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두양산업 지분을 모두 한일산업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에 현재 '한일산업→두양산업→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의 구조가 형성됐다.
검찰 수사와 연장선 상에서 시행된 세무조사에서 한일이화는 추징금 547억 원을 통보받았다. 한일이화는 지난 6월 말 추징금 547억 원을 모두 납부했으며, 이는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