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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 단기 ELS 발행 '활발' 빠른 손익 확정에 인기...녹인 진입시 복구기회 희박

홍은성 기자공개 2013-07-11 10:45:4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5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상황이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 없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고민을 이해하기라도 하듯이 최근 단기 주식연계증권(ELS) 발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사모 ELS는 총 8931건이 발행됐다. 이중 만기가 24개월 이상인 ELS는 6974건에 달하며 전체 ELS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만기가 긴 ELS가 대세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LS발행현황

눈의 띄는 점은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물 발행이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3건이 발행됐던 것이 올해에만 118건이 발행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월별로 살펴봐도 단기물 발행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월평균 7건이 발행되던 단기물은 2분기 들어서는 월평균 32건으로 증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단기물 발행 증가 원인으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질 개연성이 있다. 중국은 경기부진과 신용경색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다시 한번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줄 수 있는 1년 이내의 ELS를 찾게 된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만기 스텝다운형 ELS의 쿠폰 수익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그 동안 많이 발행됐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3년 후 기초자산이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예측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줄여 보고자 만기가 짧은 ELS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면 그만큼 반등도 빠를 것으로 생각, 손익을 조속히 확정시키기 위한 수요 증가도 단기물 발행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단기물 발행 증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ELS 시장은 증시 상승과 맞물리며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당시 ELS 발행사들은 이익을 빠른 시일 내에 환수하기 위해 단기물 발행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8년 증시가 급락하면서 단기물 ELS는 큰 손실을 입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3년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종료 조건이 있어 조기 상환하는 ELS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ELS 간에는 차이가 있다"며 "전자는 옵션적인 성격인 반면 후자는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즉 불가피한 시장 상황으로 녹인 구간 진입이 발생했다면, 만기가 길면 손실을 복구할 기회가 있지만 단기물을 그대로 손실을 확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극단적인 단기물 투자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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