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코넥스시장에서 회수(exit) 불가능" 거래량, 우선주 거래 불가, 낮은 주가 등 발목
김경은 기자공개 2013-07-10 14:08:04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8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이 코넥스시장을 회수 시장으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거래량 부족, 우선주 거래 불가능, 투자가액 대비 현저히 낮은 거래 가격 등 이유는 다양했지만 코넥스시장에서의 투자금 회수(Exit)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코넥스 상장 종목 21개 가운데 벤처캐피탈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랩지노믹스, 베셀, 비나텍, 아진엑스텍, 엘앤케이바이오메드, 테라텍, 퓨얼셀파워, 피엠디아카데미 등 8개 종목이다.
벤처캐피탈들은 자사가 운영하는 벤처조합이나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했고, 지분 보유 형태는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보유 주식수는 적게는 4만주(테라텍·충청북도-SBI 생명과 태양펀드1호, 41,500주)에서 많게는 50만주(베셀·2010 KIF-튜브 IT전문투자조합, 515,247주)까지. 지분율은 한 펀드당 가장 낮은 곳이 4.00%(퓨얼셀파워·튜브-경기창업보육펀드, 지분율 4.00%), 가장 높은 곳이 17.94%(피엠디아카데미·바이넥스트 창업초기 투자조합, 지분율 17.94%)다.
9일 종가 기준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아직엑스텍으로 4200주가 거래됐다. 한 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종목이 7개나 달했고, 이날 총 거래량은 1만300주에 불과했다. 벤처캐피탈이 지분을 매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거래량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벤처캐피탈들은 통상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우선주 지분이 많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은 우선주 상장이 이뤄지지 않고 보통주 거래만 가능해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이후 매도할 수 있지만 우선주에서 보통주로의 전환 공시는 사실상 매도 신호로 작용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목이 아진엑스텍인데 이는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이 보통주 형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우선주에서 보통주로 전환하려면 전환권을 행사하는 것이 매도 신호가 될 수 있어 우선주 형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매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가도 문제다. 9일 기준 벤처캐피탈 투자가액 대비 현재가가 웃돌고 있는 곳은 피엠디아카데미, 엘앤케이바이오메드 두 종목 뿐이다. 랩지노믹스, 테라텍, 퓨얼셀파워, 비나텍 등은 벤처캐피탈의 취득단가와 현재가가 거의 차이나지 않고, 아진엑스텍은 취득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취득가액 대비 절반 가량 하회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코넥스 상장 종목의 가격이 이같이 저조한 것에 대해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넥스의 시초가가 순자산가치 평가 대비 50~400% 호가 범위내로 결정되도록해 기존 주식시장 대비 두배가 넘는 가격까지 시초가가 치솟을 수 있도록했지만, 기업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코넥스 상장기업을 현재 순자산가치와 과거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가액의 평균으로 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탈들은 미래가치를 반영해 회사가 충분히 성장한 이후의 주당 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발행가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대비 낮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이 충분히 성장한 이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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