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7월 10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올해 1월부터 역마진을 감수하고 특판으로 선보인 환매조건부채권(RP)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가 맞물린 모습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대우증권의 특판 RP 누적 판매액은 5300억 원이다. 한 달 평균 880억 원을 판매한 것으로 거의 매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탁자산 확대 차원에서 내놓은 상품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상품이 나오는 매주 월요일이면 1분도 안돼 예약이 끝나 PB들 사이에서도 필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판매 초기 주당 한도액을 200억 원으로 설정했지만 수요가 많을 때는 300억~400억 원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특판RP의 판매 조건으로 신규 거래 고객 대상의 최소 1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의 한도, 1년 만기에 연 4%의 금리를 제시했다. 투자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중도 환매도 가능토록 했다.
은행예금처럼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은 아니지만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대우증권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고 국공채나 금융채, 지방채 등의 우량채권을 담보로 잡아 안정성이 높다는 게 상품 관계자 설명이다.
1월 출시되자마자 900억 원을 넘었던 판매액은 3월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4월 들어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대우증권은 3년 국채물 금리가 2% 중반에 머물며 시중금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못한 부동자금이 RP로 몰렸다고 보고 있다.
6월 들어서는 500억 원 수준으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자금의 성격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사산에 대한 일부 투자수요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회복하지 못했고 연초 15 수준에 머물던 변동성 지수도 20을 넘기는 상황이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만큼 손익분기점은 맞출 수 있다"면서 "일년 내내 상시판매 계획을 세웠지만 시장 수요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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