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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마진 불구 미끼상품 잇따라 '배경은' 은행 떠난 자금 유치 총력전...WM 고객 확보가 우선

이대종 기자공개 2013-02-13 15:27:20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3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로 인해 은행권을 떠난 자금을 붙잡기 위해 증권사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역마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고금리 RP 판매 급증...은행 떠난 자금 유치 총력

지난 달 초 대우증권에 이어 이달 초 삼성증권, 중순에는 현대증권이 각각 RP상품을 내놓았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3개 증권사에서 똑같은 상품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올 1년 간 상시판매를 계획한 대우증권은 지금까지 약 1100억 원 규모의 RP를 팔았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상품 구조를 투자자들에게 이롭게 맞춰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먼저 시작한만큼 최대한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1년물 300억 원과 3개월물 200억 원 등 총 500억 원 규모의 RP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1년물은 판매시작 일주일여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3개월물 판매 역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만큼 곧 완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부터 RP상품을 팔기 시작한 현대증권 역시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증권 측은 "상품을 AA등급 이상의 금융채로 구성해 안정성을 높였다"면서 "물량이 부족할 경우 우량 회사채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현대증권 측은 밝혔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단기자금의 바로미터격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는 지난 해 말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이들 바로 이 단기자금을 RP상품으로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선보인 RP상품은 모두 최대 1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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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마진도 감수...새로운 고객군 확보

증권사들의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로 인해 은행권 예금이 이탈하자 증권사들은 이들을 유치하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WM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고액자산가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RP를 판매하는 이유다.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채권들의 최근 금리가 2~3%인 점을 감안할 때 100bp 가량의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상품과 달리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역마진을 감안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은 맞춘 상태"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들 투자자의 자산 활용도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금리 상품으로 이들을 끌어들인 후 추가적인 자금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1억 원 이상 자산을 예탁한 고객을 대상으로 RP를 판매하고 있다. 1억원 이상 고객을 유치하면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상품은 제조상품과 달라서 일단 거래를 시작하면 쉽게 옮기지 않는다"며 "은행권을 떠난 부동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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