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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PMX 지원' 언제까지 실적부진 장기화, 턴어라운드 가능성 희박… 풍산 부담 '가중'

강철 기자공개 2013-07-15 10:15:10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미국 자회사 PMX Industries(이하 PMX)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PMX의 장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모회사의 자금 수혈만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풍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산은 오는 17일 PMX가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0만 달러(약 455억 원)를 지원한다. PMX가 발행하는 신주 40만 주를 주당 100달러에 인수하는 형태다. PMX는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풍산이 미국 신동(申銅)시장 진출을 위해 1989년 설립한 PMX는 현재 외부자금 조달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PMX는 설립 초기부터 주력 제품인 동판(銅板)의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1990년대부터 장기 침체에 빠진 탓이다. 판매 부진은 대규모 손실 누적과 재무상태 악화로 이어졌다.

풍산은 지난 2000년부터 PMX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 2000년 5000만 달러, 2003년 3000만 달러, 2006년 2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2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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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회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PMX의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PMX는 지난해 2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1년(순손실 270억 원)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에도 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산업·주화용 동판에 대한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전기동(Copper)의 국제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롤마진(판가-원가)이 줄어든 결과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건설과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전기동 가격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이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탄을 중심으로 한 방산부문의 영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

풍산에 정통한 관계자는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기동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재고자산 보유에 따른 손실도 커지고 있다"며 "2분기에도 약 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풍산이 방산 부문의 수출물량 확대를 토대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PMX의 미국 시장 내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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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풍산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희박한 PMX에 계속해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PMX가 획기적인 판매망 확대나 방산 제품 라인 증설 등의 체질 개선 움직임이 전무한 상황에서 의미없는 자금 투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뚜렷한 성과가 없는 자금 지원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풍산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풍산이 향후 미국이 1달러 주화를 발행할 것에 대비해 PMX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류진 풍산 회장과 PMX는 지난해 1달러 주화 발행을 추진 중인 미국 상원의원의 연구소에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PMX는 1달러 주화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설립된 '달러주화연합회'에 소속돼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풍산이 미국에 대한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PMX를 섣불리 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풍산 최초의 해외법인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정치적인 변수도 걸려있는 만큼 앞으로도 자금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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