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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막힌 부광약품, 관계사 IPO 덕볼까 약가인하로 성장동력 실종...안트로젠·아이진 IPO로 바이오 진출 노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3-07-16 10:01:0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관계사 2곳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재도약에 나선다. 약가인하 대상 품목을 다수 보유해 한동안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던 터라 관계사의 IPO로 바이오분야 진출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관계사인 안트로젠은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에 지분 25.89%(16만171 주)를 투자한 상태다.

안트로젠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2000년 설립 당시 부광약품의 대표이사였던 이성구 대표가 안트로젠이라는 회사를 새로 만들면서 투자가 진행됐다. 전문 경영인으로 9년 간 일한 이성구 대표는 지난 3월 부광약품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는 안트로젠 대표이사만 맡고 있다. 현재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창업주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이다.

안트로젠의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는 86억 원, 당기순이익은 7억 원 수준이다. 매출이나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사인 아이진도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상장 시점이나 진출 시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1월 여러 벤처투자회사들과 함께 아이진에 투자했다. 28억 원을 들여 아이진의 지분 8.9%(5만9500 주)를 확보했다.

아이진은 안과질환 생명공학업체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4억 5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19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까닭에 재무성과를 덜 반영하는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 시장 진출을 준비했으나 주관사 측의 제안으로 현재는 코넥스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관계사들의 IPO는 부광약품에게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약가 인하로 사세가 주춤하면서 관계회사를 통한 바이오분야 진출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방식을 통해 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많은 제약사들이 바이오분야에 진출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안트로젠과 아이진 두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게 된 이유도 단순 투자목적이 아니라 그들의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차후 업무 제휴를 맺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4월 실시된 약가인하 이전부터 보건복지부의 '약제급여 개정안'에 따라 주력 제품 몇 개 가격을 자진인하했다. 간염치료제 '레보비르캡슐', 정신분열병 치료제 '로나센정'이 이에 해당한다.

자진인하가 이뤄진 이듬해인 2011년 부광약품의 전체 매출액은 1012억 원을 기록해 최근 5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진해거담제 '액시마'와 알르레기약 '아젭틴'도 약가 인하 대상 품목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475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분야 1위 품목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치옥타시드' 등 처방액 규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5월까지 평균 처방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감소한 80억 원이었다.

업계에서는 관계사인 바이오벤처들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부광약품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하고 있는 비상장 관계사가 IPO과정에서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측정받게 되면 부광약품도 객관적인 시장의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라며 "특히 두 관계사의 경우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제도로 상장을 시도하기 때문에 기술성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평가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부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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