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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생명 상장, 금융지주 설립 '한걸음 더' 동부화재, 상장 앞서 생명 지분율 80%대로 올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3-08-07 11:38:0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생명보험의 상장 추진으로 동부그룹이 금융지주사 설립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동부그룹은 동부CNI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 중심 지주사와 동부화재를 정점으로 하는 금융지주사 설립 등 투 트랙(two track) 지배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해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동부생명이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면 이미 상장한 동부화재, 동부증권 등과 함께 그룹의 유력 금융 계열사 3곳이 모두 상장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불어 동부화재금융지주(가칭)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사 설립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전망이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39.49%)과 동부증권(19.92%)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또 김준기 회장 등 동부그룹 대주주 일가는 동부화재(지분율 31%)를 통해 금융계열사를 수직계열화로 지배하고 있다.

이런 출자 구조를 감안할 때 동부화재가 인적분할을 거쳐 동부화재금융지주 및 동부화재로 분할되는 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대주주는 현물출자를 통해 자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으로 교환(swap)하면서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동부화재, 동부생명 및 동부증권은 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된다. 메리츠화재금융지주 설립과 유사한 방식이다.

동부그룹 지배구조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상장 추진에 앞서 지난 3월 동부CNI, 동부제철, 동부증권 등이 보유하고 있는 생명 지분을 30% 넘게 매입했다. 동부증권(19.78%), 동부CNI(6.5%)가 보유 중이던 생명 지분 전량 및 동부제철 보유 지분 11.6% 중 5.16%를 매입했다. 이로써 동부생명에 대한 동부화재 지분율은 기존 49.99%에서 81.5%까지 올라갔다.

관련업계는 동부생명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계열사들이 동부생명 상장시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동부화재는 예상을 깨고 동부생명 상장에 앞서 계열사 지분을 사전 매입해 지분율을 대폭 올리는 쪽을 택했다. 동부생명 주주 관계를 대폭 정리한 셈이다.

이로써 추후 금융지주사가 출범하게 되면 동부생명 지분을 활용한 금융지사의 자금 조달 여력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상장 계열사 지분은 30%만 보유하면 되기 때문이다. IPO를 통한 구주매출 및 상장 이후 블록세일 등을 통한 지분 매각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화재가 인적분할 하게 되면 동부생명은 지주사의 자회사가 된다"며 "금융지주 입장에선 80%가 넘는 동부생명 지분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주사가 기존 동부화재의 지분법 투자증권 전량을 가져가기 때문에 동부생명에 대한 지분율이 높을수록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하다.

동부생명 주주 변화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서는 제조 및 금융 계열사 간 지분 관계가 모두 해소돼야 한다. 현재 동부생명 주주 중 제조업 지분은 동부제철(6.44%)이 유일하다. 향후 IPO 시 구주매출하거나 상장 이후 블록세일로 지분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제조업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 지분은 동부제철이 보유 중인 동부증권(8.13%), 동부캐피탈(49.98%) 등이다. 동부화재가 추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동부화재는 또 자신이 보유 중인 동부제철(4.99%) 지분 등을 매각해야 한다. 앞서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보유 중이던 동부건설 지분을 모두 매각한 터라, 이 거래만 마무리되면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산업 계열 지분은 모두 정리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금융지주 설립은 지주사 규모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인지, 동부화재의 자본금 감소로 인한 RBC(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 하락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두루 검토해야 한다"며 "동부생명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금융지주 설립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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