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8월 05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LS 미상환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인 40조 원을 넘어선 것은 홍콩항셍(HSCEI) 지수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HSCEI가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조 원이 넘는 HSCEI ELS의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9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HSCEI, 9900~1만1000 돼야 조기상환 가능
국내 ELS 시장에서 가장 많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것은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지수(HSCEI), S&P500이다. 조기상환도 이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ELS 조기상환 현황을 살펴보면 코스피200이 1885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HSCEI 1181건, S&P500 963건 순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편차가 상당히 크다. 5월까지만 해도 이들 지수의 조기상환 건수는 모두 200건을 웃돌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상환건수가 30% 이상 늘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방침이 알려진 6월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6월에 코스피200은 46건, HSCEI는 22건, S&P500은 34건에 그쳤다. 7월에는 조기상환건수가 더욱 줄어들었다. 코스피200은 S&P500은 12건, HSCEI는 0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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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HSCEI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S&P500과 190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200에 비해 하락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ELS는 설정된 기초자산이 모두 배리어 이상의 주가를 기록해야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된다. 즉, S&P500과 코스피200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지만 HSCEI 탓에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HSCEI의 경우 지난 6월 중순 1만선이 붕괴된 이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9000 후반대로 한때 8000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반등하긴 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HSCEI가 적어도 1만대 이상을 기록해야 조기상환이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SCEI 주가가 1만1000~1만2000대를 형성할 당시에 발행된 ELS가 많기 때문이다. 당시 ELS의 첫 조기상환 조건이 최초기준가 대비 90~95라면 9900~1만1400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HSCEI 기초자산 ELS 발행액, 12조원
국내 ELS시장에서 HSCEI는 코스피200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러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총 11조9642억 원이 발행됐다. 같은 기간 ELS 발행액이 25조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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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EI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5월까지는 조기상환에 큰 문제가 없었다. 당시 HSCEI는 꾸준히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6월부터는 HSCEI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ELS 상환금액(조기+만기)도 3조1627억 원에서 1조44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6월 중순 이후부터 HSCEI의 조기상환이 대거 불발된 것으로 해석된다. 7월에는 HSCEI의 조기상환이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올해 1월 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의 조기상환이 대부분 미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HSCEI의 주가가 1만대 이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ELS 미상환금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월과 2월에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각각 1조5685억 원과 1조4500억 원이 발행됐다. 3월에는 이보다 1조 원 가량이 많은 2조3824억 원이 발행됐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2년 3월(2조4792억 원)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 3월에 발행한 ELS의 첫 조기상환이 다가오는 9월이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월과 2월에 발행된 물량까지 합치면 5조 원이 넘는 ELS가 쌓여있는 셈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가 매달 2조 원 이상 발행된다는 것은 쏠림현상이 너무 심각한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을 다양화시키는 노력을 소홀히 하면서 화를 키운 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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