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2세 경영권 승계 어디까지 왔나 장남, 협력사 대표 거쳐 미주지역 본부장..차남, 비슷한 수순 밟을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3-08-12 10:09:31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7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학습지업체 대교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창업자 강영중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두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의사를 표한 이후 대교그룹 내에서 이들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현재 2세들이 소유한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2세 경영체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영중 회장의 장남 강호준(33) 씨는 지난해 초 대교 아메리카 임원으로 발령을 받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2004년 '투핸즈미디어'라는 대교 협력사를 설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가 2009년 사임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대교 아메리카 본부장으로 발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 아메리카는 강 회장이 교육사업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전진기지로 삼은 곳이라 장남의 행보에 힘이 실린다는 해석이다. 1990년 설립된 대교 아메리카는 지난해 기준 다른 해외법인들보다 최고 100배 정도 많은 자산(272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마다 적자를 내고 있고 그 규모도 지난해에만 40억 원 가까이 되지만 러닝센터 구축, 브랜드 제작 등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뉴저지 리지필드파크에 삼성이 미주본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매입해 대교 아메리카의 신사옥으로 꾸렸다.
대교 관계자는 "현재 영위하는 해외법인 외에도 추가적으로 신시장에 진출할 만큼 해외사업에 열의를 가지고 있다"며 "대교 아메리카는 1990년대부터 진출해 그룹 차원에서도 해외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삼는 곳"이라고 전했다.
2세들의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장남인 호준 씨가 대교 아메리카 본부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정으로까지 보기는 힘들다"고 일축했다.
강 회장의 차남도 장남과 같은 방식으로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차남인 강호철(31) 씨가 형에 이어 투핸즈미디어의 대표이사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외부에서 진행되는 '2세 경영아카데미'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T토탈서비스와 교육 월간지 사업을 하고 있는 투핸즈미디어는 호철, 호준 씨가 각각 46.1%씩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규모는 작지만 형제가 소유권을 가지고 경영에 입문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형제가 보유한 대교그룹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교홀딩스의 경우 형제가 보통주 0.04%씩만 보유하고 있고 강 회장이 지분 대부분(81.99%)을 가지고 있다. 강 회장의 형제인 강경중, 강학중씨가 각각 3%, 5% 지분을 들고 있는 것에 비해도 호준, 호철 형제가 들고 있는 지분은 적은 편이다.
두 형제가 보유한 대교 지분(보통주)도 현재까지는 의미 있는 수치로 보기 힘들다. 각각 2만 6000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전체 지분의 0.03%에 해당한다. 지난 2009년 3월 장내 매수를 통해 처음 지분 매입에 나선 이후 한동안 처음 취득한 지분을 유지하다가 2011년 5월 또 한번 지분을 매수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강 회장은 해마다 수차례씩 지분을 매입해왔다.
아직은 2세들의 지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지난해 장남의 계열사 임원 발탁과 맞물려 다시 한번 지분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교 측에서는 "개인의 지분 취득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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