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중국발 '훈풍' 국내는 '냉풍' 중국 매출 23%↑, 국내 매출 31%↓..아시아 시장 공략 가속화
신수아 기자공개 2013-08-12 10:08:1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앤락이 국내 소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국법인의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놨다. 중국 시장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부진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락앤락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44억 원으로 1%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61억 원으로 7% 증가했다.
그러나 비교적 양호한 성적 뒤에는 국내외 법인의 희비가 교차한 모습이 역력하다. 2분기 전체매출의 약 58%를 차지한 중국법인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726억 원을 기록한 반면, 국내 시장의 매출은 31% 감소한 317억 원에 그쳤다. 국내 사업의 경우 홈쇼핑 채널 의존도의 정책적인 축소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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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0년, 2011년 전체 국내 매출의 40%를 견인하던 홈쇼핑 매출은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의 14%까지 하락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의 경우 전체적인 매출 볼륨 대비 수수료 등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인 채널이 아니다"며 "매출만큼이나 효율적인 수익구조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가맹점 등 전 채널에서 균형 있는 매출 구조는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홈쇼핑과 할인점의 비중이 전체의 70%에 육박했으나, 최근 할인점을 제외한 홈쇼핑, 특판점, 온라인, 브랜드 샵 등이 10~15%씩 고르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 시장의 매출 성장세는 꾸준하다. 락앤락 중국 법인은 2011년까지 전체의 40%를 견인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2년 전년대비 매출이 23% 성장하며 중국 시장 단일 매출 2606억 원을 기록했다. 락앤락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중국 시장이 이끄는 구조로 바뀌었다. 지난 1분기에도 락앤락 중국 법인은 2012년 동기 대비 약 7%의 매출 성장을 이루며, 전체 매출의 58%를 이끌었다.
락앤락 경영지원실 김성태 상무는 "중국시장이 사상 첫 분기 매출 700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중국시장에 선보인 영·유아용품 ‘헬로베베'의 가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유아용품 '헬로베베'는 중국시장의 또 다른 성장 발판으로 꼽힌다. 락앤락은 내열유리를 이용한 젖병과 흡수력이 뛰어난 기저귀, 물티슈, 실리콘으로 만든 이유식 스푼 등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18개 성의 도매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1분기 말 신규 출시된 유아용품(헬로베베)은 매출 기여도는 낮지만 히트 상품군 발굴 측면에서 중장기 성공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최근 중국은 일본 상품에 대한 소비 감소와 동시에 유아용품에 대한 안전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즉 일본 1위 업체 대비 20%~30%저렴한 락앤락 제품이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락앤락 중국 법인의 활약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 성공을 맛본 락앤락의 해외 사업 비중은 올해 들어 70%를 돌파하며 더욱 탄력받고 있다. 중국 단일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뒤집은 2010년 이후,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락앤락은 지난 2004년 중국, 2008년 베트남, 2009년 인도네시아에 연이어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유럽·남미를 포함 113개 국가에 진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수요가 큰 개발 도상국에서 락앤락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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