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실탄 늘리는 GS왓슨스,1위 CJ올리브영 '추격' 설비투자용 유증 200억 결정...신규 출점 행보 이어질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3-08-12 10:09:2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왓슨스가 GS리테일을 대상으로 200억 원 유상증자에 나섰다. 실탄을 마련한 GS왓슨스가 공격적인 출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꿰찬 CJ올리브영에 본격적으로 맞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왓슨스는 지난 7일 설비투자비 마련을 위한 200억 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GS왓슨스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과 홍콩 A.S 왓슨이 100억 원씩 참여한다. 신주발행규모는 200만 주이고 주당 발행예정가액은 1만 원이다.

GS왓슨스는 2005년 GS리테일과 홍콩 A.S 왓슨이 50대 50 비율로 출자해 출범시킨 합작사다. GS리테일은 GS왓슨스를 통해 H&B(Health&Beauty) 시장에 진출했다. H&B 매장은 화장품, 의약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복합 점포다.

하지만 GS왓슨스는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공격적인 출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GS왓슨스의 매장은 총 88개로 300개가 넘는 CJ올리브영에 비하면 30%에도 못 미친다. 최근에는 코오롱의 '더블유스토어'가 가맹점 수를 대폭 늘려 GS왓슨스가 설 땅은 더 좁아졌다. 2009년 25.6% 였던 시장 점유율도 이후 해마다 하락해 지난해에는 22%까지 떨어졌다.

출범 이후 줄곧 순손실을 낼 만큼 실적도 좋지 않은 상태다. 2011년 한차례 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2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전환했다. 50% 지분을 들고 있는 GS리테일도 지분법손실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경쟁업체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출점을 계속하다 보니 투자 비용도 꾸준히 상승했다.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동원된 방법은 이번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였다. 지난 2008년 9월 최초로 80억 원 유상증자에 나선데 이어 2010년 9월과 2011년 3월에도 각각 같은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3차례의 유상증자에 비하면 이번 건은 규모가 2배 이상 크다. GS왓슨스가 GS리테일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출점에 나서는 등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GS왓슨스는 해마다 25개의 매장을 신규 출점하며 몸집을 불릴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국내 H&B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GS왓슨스가 한동안 점포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적 출점을 통해 잃었던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해 기준 H&B 시장규모는 4000억 원으로 2009년 대비 166% 급성장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과는 달리 정부의 규제도 많지 않고 투자비용도 낮아 신규업체의 진입도 활발하다.

현재는 GS왓슨스와 CJ올리브영이 양강체제를 이룬 가운데 코오롱의 '더블유스토어', 신세계의 '분스', 농심의 '판도라'가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롯데의 '롭스'도 홍대점 개점을 시작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GS왓슨스가 순수 직영점 체제로만 점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CJ올리브영을 쫓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직영점과 가맹점 체제를 모두 활용해 점포 확장에 나선 CJ올리브영과 다르게 GS왓슨스는 전국 88개 매장 모두 직영점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GS왓슨스가 가맹점 체제를 추가적으로 도입하지 않는 이상 점포수에 있어서 CJ올리브영을 따라잡기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왓슨스는 해마다 목표로 삼은 신규 출점 수가 정해져 있고 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라며 "단순히 타 업체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출점을 늘리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