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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기금, 7조원 운용사 풀 조성 검토 운용방식 미흡 지적…증권·자산운용사 물밑 작업 진행중

이상균 기자공개 2013-08-13 13:58:14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운용하는 국민주택기금이 7조 원 규모의 운용사 풀(pool)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기관투자자의 위탁규모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금액이 크다. 이미 다수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운용사 선정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국민주택기금의 운용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중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이 운용사 풀을 조성해 위탁하는 방식이다. 1~2개의 주간운용사를 선정한 뒤, 주간운용사가 다시 하위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방식이다. 연기금 풀이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처럼 자금위탁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외부 감사에서 운용실태에 대해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기금은 지난 2011년 자산규모가 1조 원 이상인 대형기금 중 '미흡' 평가를 받았다. 최하 등급인 '아주 미흡'을 받은 곳이 없어 사실상 꼴찌였다.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수익률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주택기금의 단기수익률은 3.59%, 장기수익률은 5.98%로 중간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전담 인력이 적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국토해양부 주택기금과 소속 공무원 3명이 국민주택기금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운용규모에 비해 전담인력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당시 기금운용평가단의 지적이었다. 기금운용평가단은 국민주택기금에 대해 내부에 기금운용실을 만들어 자산운용 전담인력을 대폭 강화하거나 운용사 풀 위탁 또는 전문성 있는 정부산하기관에 업무를 넘기도록 권고해왔다.

현재의 자금운용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민주택기금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곳은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6곳에 달한다. 이들 증권사가 다시 자산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간운용사가 선정하는 하위 자산운용사가 대부분 겹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각 주간운용사의 선정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고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자산운용사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복된 자산운용사가 많아지면서 국민주택기금의 운용보수 지급만 이중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 업계는 이미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위탁금액이 7조 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에서도 기존에 주간운용사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증권사가 위탁받고 있는 금액이 1조 원이 넘는다"며 "자금공백이 생기는 만큼 이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운용사 풀 조성에 참여하기 위해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7월까지만 해도 국토교통부가 기존에 위탁한 국민주택기금 자금을 순차적으로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하지만 8월 들어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운용사 풀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내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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