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산미구엘과 필리핀 다목적댐 인수 추진 안갓댐 매입 합작사 설립 검토..필리핀 다수업체와도 협의
김익환 기자공개 2013-08-14 09:59:5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필리핀 안갓(ANGAT) 다목적댐 인수를 위해 필리핀 현지기업인 산미구엘(San Miguel) 등과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미구엘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안갓댐 수력발전소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구속력있는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합작사를 통해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산미구엘 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필리핀 업체와 합작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미구엘 맥주'로 잘 알려진 산미구엘은 필리핀 최대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맥주·식음료에서 석유, 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항공사인 필리핀에어라인과 에어필리핀을 지난해 매입했고 2010년에는 필리핀 최대 석유업체인 페트론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에 합작사를 통해 안갓댐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사업확장과 맞물린다.
수자원공사는 산미구엘 외에도 퍼스트젠 노던에너지(First Gen Northern Energy Corp)와 SN아보티즈을 비롯해 필리핀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안갓댐을 인수하기 위해 우여곡절을 겼었다. 2010년 필리핀 정부는 발전사업 민영화의 하나로 안갓댐 매각에 나섰고 한국수자원공사가 4억 4000만 달러(약 4900억 원)를 제시해 50년간 독점운영권을 따냈다.
하지만 필리핀 시민단체가 안갓댐 민영화에 반대하며 매각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4월 현지 대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갓댐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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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2010년 입찰에서 1순위자로 선정돼 낙찰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제시한 입찰가격은 현재로선 바꿀 계획이 없으며 현지 당국에 입찰가를 깎자는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안갓댐은 마닐라 북부 58km지점에 위치한 대규모 다목적댐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지역 생활용수의 97%를 공급하고 연간 400GWh 이상의 전력을 공급하는 댐으로 규모는 소양강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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