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생수사업 '속도' 낸다 250억 투입, 상선워터스 지분 추가 매입..'백산수'로 명예회복 나서
신수아 기자공개 2013-08-22 10:07:4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0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생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찌감치 투자했던 중국 광천수 개발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높이며, 국내 생수 시장에서 다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분기 종속기업인 '상선워터스'의 지분을 16% 추가로 매입, 보유 지분을 71.56%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약 25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선워터스는 농심의 '백산수'를 생산·공급하는 업체다.
농심 관계자는 "생수 사업을 강화하고 확대해나가기 위한 투자"라며 "지난해 12월 백산수 사업을 시작한 후 올 상반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현재 판촉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1분기에도 상선워터스의 지분을 4% 가량 추가로 매입한 바 있다.
농심이 자체적인 생수 사업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상선워터스가 광천수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될 당시, 농심은 전체 지분의 10%를 출자했다. 이후 2009년 상선워터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32%까지 올렸다.
농심이 상선워터스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 시점은 2011년 이다. 당시 농심이 삼다수와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중국에 출시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의 강력한 반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개발공사와 삼다수를 둘러싸고 삐걱대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 즈음한 2011년 3월 농심은 단독으로 상선워터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을 55.4%까지 끌어 올렸고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 연장을 두고 제주개발공사와 첨예하게 대립했던 농심은, 결국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라 지난해 11월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삼다수는 농심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알짜 수익원으로, 1900억 원의 단독 매출을 올리는 효자 였다.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커피믹스, 프리믹스 등 차별화된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만회에 나서는 상황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백산수'다. 그간 선보인적 없는 백두산 물을 들고 생수 시장을 다시 공략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시카우를 놓친 농심은 차별화를 통해 시장 진입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로 수익성을 내진 못하고 있으나 기존의 탁월한 유통망을 활용, 장기적으로 생수 사업에서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선워터스는 지난해까지 매년 연결기준 5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낸 바 있다. 백산수는 현재 상선워터스 100% 자회사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가 생산을 맡고 있으며, 손실의 대부분은 연변유한공사의 실적에서 기인한다. 초기임을 감안할 때 아직은 투자 대비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농심은 앞서 생수로 시장을 선점했던 경험을 살려 생수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려갈 전망이다. 앞선 농심 관계자는 "향후에도 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하며 추가 투자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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