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동자동 오피스 매각 '소유권보존' 암초 조합, 관리처분계획 변경 신청..내달 매각 불투명, 자금 운용 차질
길진홍 기자공개 2013-08-27 10:22:5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2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실적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각을 추진 중인 동자동 오피스빌딩 거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현금 유입에 따른 자금난 해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자칫 딜(Deal)이 늘어질 경우 자금 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특히 건물 준공 후 소유권보존등기를 위한 행정절차에 시간이 걸리면서 단기간 내 매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달 회사채 만기와 동부발전당진 지분 출자 등을 앞두고 자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자동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칸서스자산운용과 오피스빌딩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대금은 3500억 원이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은 1500억 원을 자본 투자로 모집할 예정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 연 7% 대 수익률을 제안하고 투자금을 유치 중이다. 보험사 가운데 KDB생명이 500억 원 가량의 자본 출자를 확정지었다. 본사를 동자동 오피스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공사인 동부건설도 건물의 약 30%를 임차할 계획이다.
오피스빌딩 매입에 필요한 제반조건을 갖췄지만 매각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정작 매각 주체인 조합이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자4구역은 이달 초 준공인가를 마치고 최종 연면적 등을 반영한 관리처분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후 소유권 이전고시를 거쳐 보존등기가 이뤄지는 데 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발등이 불이 떨어진 건 동부건설이다. 동부건설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밀린 공사대금 등을 포함 2800억 원을 회수하게 된다. 자금이 유입되면 내달 만기 예정인 회사채(700억 원) 상환과 동부발전당진 지분 출자(900억 원)에 나설 계획이었다.
동부건설의 보유 유동성은 6월 말 기준 차입 한도를 포함 1000억 원이다. 오피스빌딩 매각대금이 유입되지 않을 경우 내부재원으로 이를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다. 최근 본입찰을 실시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은 연말쯤에나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자 동부건설은 자금 운용 스케줄을 조정하고 나섰다. 우선 오는 9월 21일 만기예정인 회사채 70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차환발행 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동부증권이 보유한 회사채 400억 원 가량이 차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사업 파트너인 한국동서발전과 재무적투자자(FI)를 설득해 출자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내년에 잡혀 있는 2800억 원 규모의 PF 대출을 앞당겨 실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자금 운용 계획을 짜고 있다"며 "동자동 오피스 매각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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