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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영구채, 증권사가 살렸네 4650억 원으로 증액 발행…증권사들 ABCP로 유동화 계획

임정수 기자공개 2013-09-04 09:53:21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증권사들이 1500억 원 가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3000억 원 조금 넘는 투자 수요가 모이면서 증액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권사들이 상당 물량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유동화해 팔기로 하면서 발행액을 465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28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29일 4650억 원 어치의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한다. 3000억 원 어치의 투자자를 모집하려고 했다가 투자 수요가 많아 증액해 발행하기로 한 것.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내부적으로는 5000억 원을 발행 목표로 잡고 있었다"면서 "모회사인 포스코가 6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증액했던 것처럼 공식적인 투자 수요 모집액을 3000억 원으로 줄여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모집 단계에서 포스코에너지가 증액 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금융 당국이 투자자도 하이브리드채를 지분 증권으로 회계 처리하도록 하면서 보험사들이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우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자 모집에서도 보험사 투자 수요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포스코와 SK텔레콤이 하이브리드채를 발행할 때만 해도 보험사들이 사별로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려고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투자금액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가 투자를 꺼리는 대신에 전통적으로 하이브리드채 투자를 선호했던 공제회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보험사와 달리 회계적인 이슈가 없는 공제회는 장기 고금리 매력 덕에 하이브리드채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발행하는 하이브리드채는 발행 후 5년 후에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트랜치 3700억 원과 10년 후에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트랜치 1700억 원으로 구성된다. 발행금리는 각각 국고채 5년 수익률에 145bp,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15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같은 만기의 국고채보다 1% 이상 금리가 높은 셈이다. 포스코가 발행한 하이브리드채와 비교해도 금리가 15bp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도 증액 발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영업용순자본(NCR) 비율 하락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하이브리드채를 인수하기는 사실 상 어렵다. 대신에 금리가 높은 하이브리드채를 기초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구조화해 팔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채가 고금리여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ABCP도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하이브리드채 발행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모회사인 포스코도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 상태가 개선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에너지가 발행한 하이브리드채의 50%를 자본으로 인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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