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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역대 최저 금리 발행..투자주문 폭주 '10T+115bp' 10년만기 10억불 발행…이후 한국물 벤치마크 역할 톡톡

한희연 기자공개 2013-09-05 05:20:5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5일 0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AA급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휴가철 이후 한국물 발행 시장을 화끈하게 열었다. 일드 수익률 기준으로 달러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를 달성해 뒤따라 나오는 한국물의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 지난해 국제신용등급 상승 후 첫 발행…달러 외평채 사상 최저 금리 달성

기획재정부는 5일 새벽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10억 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10T)+115bp'로 결정됐다.

기획재정부는 4일 오전 11시 경 국제금융시장에 외평채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Book building)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금리는 '10T+135bp'였다. 북 빌딩 속도는 빨랐다. 아시아 시장에서만 주문 북이 이미 40억 달러 넘게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견조한 수요를 확인한 기획재정부는 오후 8시 경 '10T+115~120bp'로 가이던스를 수정해 제시했다. 'Price within the range'라는 문구도 넣어 이 수준에서 최종 프라이싱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결국 5일 새벽 수정 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쿠폰금리는 금리는 3.875%, 일드(yield) 수익률은 4.023%다. 납입일은 오는 11일이다. 일드 수익률을 기준으로 달러 외평채 사상 최저 금리다.

S&P기준 'AAA'급인 테마섹의 경우 2022년 만기 채권이 'T+100bp' 정도에, 'AA-'급인 칠레의 경우 2022년 만기 채권이 'T+132bp'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잔존만기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외평채 프라이싱은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다. 한국수출입은행이나 한국산업은행의 2022년 만기 채권에 비해 30b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종적 투자자 주문은 200여 개 기관에서 발행금액의 5배 가량이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9%, 유럽 16%, 미국 25%의 투자자 비중을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펀드 36%,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33%, 연기금 및 보험 20%, 은행 10%, PB 1%의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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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냉키 쇼크 후 주춤한 한국물 발행에 물꼬…외평채 지표금리 역할 강화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말 외평채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 4월 4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 골드만삭스, HSBC, 한국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6개 IB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5월 말에는 런던과 뉴욕 등지에서 넌딜 로드쇼(NDR)을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3~4월 북핵 관련 이슈와 5월~6월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발행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8월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발행 윈도우가 막 열린 상태지만 빠르게 프라이싱에 돌입한 것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발행에 착수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6일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지표 발표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리아 공습 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이슈도 산적해 있는 상태다.

이번 발행은 버냉키 쇼크 이후 사실상 뜸했던 한국물 발행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내년 초 만기도래 물량을 대비하고자 올해 하반기 발행 수요는 많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먼저 발행을 시도하기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때 정부가 나서서 한국물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주면서 앞으로 나올 한국물 발행에 물꼬를 터줬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후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물 발행이 줄줄이 대기해 있다.

윤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 벤치마크 외평채의 지표금리 역할을 강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발행에 나타난 견조한 수요를 볼 때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내 민간 해외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하면서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벤치마크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민간의 해외차입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한다"며 "주요 대외건전성 지표인 CDS 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 유동성을 확대함으로써 대외신인도 지표의 역할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번 채권에 'Aa3' 등급을, S&P는 'A+' 등급을, 피치는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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