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 문제의 골드만삭스 중개 채권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회사 구조화채권‥홍콩·한국법인 동시 세일즈한듯
이승우 기자공개 2013-09-13 10:23:0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지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국내 투자자에 채권을 판매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법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이 이를 인지, 검사를 다른 외국계 증권사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법 위반을 통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10% 수준의 높은 수수료를 받았다는 점에 당국과 관련 업계가 놀라고 있다. 어떤 채권이길래 골드만삭스 내부에서 실적 경쟁이 벌어지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일까.
11일 보험사와 연기금에 따르면 해당 채권의 발행자(issuer)는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erhad)라는 곳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에너지와 부동산, 관광산업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회사다.
문제의 채권은1MDB가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가 발행하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실상 보증하는 채권이다. 1MDB를 말레이시아 정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초까지 소개되면서 연기금과 보험사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직접 투자와 더불어 동부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로 투자가 이뤄졌다.
상품은 두가지 구조다. 첫번째는 중동의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IPIC(국제석유투자공사)와 1MDB의 중복 지급보증이 들어간 채권이다. SPC 두개를 세우고 첫번째 SPC(SPC명 SML)를 IPIC가, 두번째 SPC(SPC명 1MDB ELL)를 1MDB가 지급보증한 것. 중복보증으로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은 AA0로 높아졌다. IPIC의 AA-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A-를 뛰어넘은 것이다.
조달된 자금은 두번째 SPC가 보유하게 되고 조달된 자금으로 발전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발전사업 회사 투자 지분의 배당금으로 채권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는 10년이고 금리는 고정으로 4.5~5.0%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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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구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1MDB가 SPC를 세우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형태다. 때문에 신용등급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같은 A-다. SPC는 조달된 자금으로 역시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만기는 10년, 5% 중순의 금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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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채권을 세일즈하고 다닌 것은 골드만삭스 홍콩 법인과 한국 법인 양쪽에서 나온 인력이었다고 투자자들은 전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세일즈가 홍보를 했고 설명회에는 홍콩법인 직원이 대동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수수료. 1% 수준으로 여타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연 1%로 이를 만기인 10년을 곱하게 되면 10% 수준이 되는 것이다. 국내 채권의 경우 대부분 연 0.50%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일즈 입장에서도 상당한 매력이었던 것이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수수료가 높아 실적 산정에서 다툼이 있었을 걸로 보이고 국내 법규를 아는 홍콩 법인 직원이 불만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가 진행중인 건에 대해서는 채권 종류 등 구체적인 것을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검사 시작 후 2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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