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채권단, 쌍용건설 PF 채권 상환 협상 진통 이자 지급 놓고 신경 전..M&A 등 경영 정상화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3-09-23 10:14:25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한 군인공제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회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채권액 산정과 상환 시기 등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와 채권단은 쌍용건설이 신용을 보강한 경기도 남양주 PF 대출채권 회수 방안을 놓고 한 달 가까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원리금 회수가 지연될 경우 법적조치에 들어가겠다며 강수를 뒀지만 채권단 반발에 부딪히면서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문제가 된 PF 대출채권의 원금은 800억 원이다. 이자를 포함한 채권액은 대략 1200억 원이다. 군인공제회는 이 돈을 모두 되찾기를 원하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이자를 제외한 원금 상환 방안을 제시했다. 원금 가운데 450억 원은 토지를 처분해 대물로 갚겠다는 계획이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에 대해 연체이자를 물리는 건 무임승차와 다름없다는 게 채권단 생각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쌍용건설에 3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했다. 앞으로도 8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돈이 쌍용건설에 유입되면 곧바로 군인공제회 수중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자금 유출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군인공제회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가압류 카드를 꺼내든 군인공제회도 워크아웃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선뜻 실력 행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독일계 자본인 ‘M+W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M+W 내부 의사결정 지연으로 MOU 체결이 늘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쌍용건설은 운영자금 소진으로 연말께 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한다. 채권단은 또다시 쌍용건설 자본 확충 부담을 안게 된다. 채권단은 그러나 군인공제회가 원리금 회수를 고집할 경우 유상증자를 미루겠다는 방침이다. M+W그룹을 제외한 다수의 인수후보군과 협상에도 적잖은 영항을 미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M&A가 연내 무산될 경우 서울 우이동 사업장 처분 손실로 자본잠식이 예상된다"며 "추가 유동성 지원 여부는 군인공제회 문제를 매듭지은 뒤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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