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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유한양행, 군포땅 놓고 '희비' 보령제약, 금정역세권 사업 재추진...유한양행, 용도변경 안돼 수년째 방치

장소희 기자공개 2013-09-26 13:40:27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공장부지 개발을 놓고 보령제약과 유한양행의 희비가 엇갈려 주목된다. 보령제약은 보유한 군포 부지를 바탕으로 금정역세권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지만 유한양행 부지는 상업용지로 변경이 불가능해 몇 년째 방치돼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위치한 공장부지(21만1700㎡)에 기반시설공사를 진행할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현재 해당 부지를 방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부터 군포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기반시설공사가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을 빼놓고 대부분은 공사를 시작해보지도 못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군포 공장부지는 지구단위계획 구역에 해당돼 아파트형공장 등이 들어설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설공사에 나서겠다는 사업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보다 '상업용지가 아니라는 점'이 유한양행 부지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상업용지로 변경되면 주상복합시설이나 쇼핑센터 등의 건설이 허용돼 시설공사 사업자를 찾기도 유리할 뿐더러 공장용지로 있을 때보다 매각 가격도 올라간다.

보령제약 보유 토지의 경우 금정역세권 개발과 맞물린 덕에 공장부지에서 상업용지로 변경이 가능했지만 유한양행 부지는 근시일 내에 상업용지로 변경이 불가능하다. 군포시의 정책 문제가 엮이기 때문이다.

군포시 관계자는 "유한양행 부지가 속한 당정지구는 일반공업지역과 준공업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고 일부는 도로, 공원, 주차장 등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군포시 내에 공장부지 총량이 정해있기 때문에 유한양행 부지를 상업용도로 바꾸기 위해서는 이를 대체할 공업단지를 새로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보령제약은 유한양행에 비해 7분의 1에 불과한 보유 부지(3만3847㎡)로 향후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다음달 도 차원의 허가가 떨어지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군포시와 함께 금정역세권 개발 사업에 들어간다. 개발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피스나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군포 부지 활용을 위해 보령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일부 계열사들과 지분을 투자해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만들어 부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재무여력이 좋지 않았던 보령제약에게 군포 부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유한양행의 경우 투자나 사업확장 등에 공격적으로 임하는 회사가 아니라서 유휴 부지에 대해서도 급한 마음을 먹지 않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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