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글로벌제약사 덕에 웃었다 베링거·길리어드사 대형품목 도입·원료의약품 수출 실적 견인
장소희 기자공개 2013-08-12 10:09:1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발 빠르게 다국적제약사들과 접촉한 효과를 보고 있다.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에 원료의약품을 팔고 대형품목(블록버스터)을 사들이며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2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 증가한 2361억 원이고 당기순이익은 420% 늘어난 133억 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어닝서프라이즈'에는 원료의약품 수출과 대형 도입품목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대형 도입품목은 유한양행의 전체 실적을 이끄는 주요 사업부문이고 원료의약품 수출은 영업이익률이 높다. 두 사업은 다국적제약사들과 긴밀한 협조가 없으면 진행이 어렵다. 유한양행이 그간 다국적제약사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으며 실적으로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서 도입한 대형품목은 유한양행의 효자 제품이 됐다.
지난 2010년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마케팅(co-promotion) 계약을 체결하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발매한지 2년 여만에 매출액 555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82억 원 가량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도입해 판매를 시작한 트라젠타도 올해 상반기에 25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와 협력을 공고히 한 것도 실적에 약이 됐다.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대형 도입품목으로 들여온 지난해 12월부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13억 원 매출을 올리며 트윈스타, 트라젠타에 이어 3번째로 매출액이 높은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길리어드에 수출한 에이즈치료제 원료 'FTC'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75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수출을 통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이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367% 급증해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아울러 길리어드사의 C형 간염치료제 'HCV'에 임상단계부터 원료를 납품하기로 했다. 현재 이 치료제는 임상3상 종료 후 허가 단계에 있어 향후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길리어드와는 지난 2003년부터 원료의약을 수출하면서 관계를 형성해왔다"면서 "그때 맺은 인연 덕에 길리어드의 비리어드가 출시됐을 때 국내 업체 중에 우선적으로 판매권을 얻는 등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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