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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지분 매각 본입찰, 스틱 단독 참여 한앤컴퍼니·모간스탠리PE·H&Q 불참

정호창 기자공개 2013-09-25 17:55:0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5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이노션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해 진행한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이날 정오 마감한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만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던 한앤컴퍼니·모간스탠리PE·H&Q AP 등은 불참했다.

다만 불참 후보 중 아직까지 입찰 참여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최종 본입찰 결과는 2파전 양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가 정한 마감시한을 넘기긴 했으나 이번 거래가 개별 딜(Private Deal)이라 입찰서류 추가 접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노션 지분 10% 기준, 1000억 원 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몽구재단과 골드만삭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매각 측은 정몽구 회장이 사회에 약속한 사재 출연 계획을 충족하기 위해 1000억 원 이상의 입찰가를 원했었다.

본입찰에 불참한 후보들은 매각 측 기대치가 꽤 높은데다 투자금 회수(Exit) 방법이 뚜렷치 않은 점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몽구재단과 골드만삭스는 기업공개(IPO)를 엑시트 방법으로 제시했지만, 이를 인수후보들에게 명시적으로 보증하는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진 못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숏리스트에 든 후보 중 스틱과 H&Q만 소수 지분 투자 경험이 있고, 나머지는 바이아웃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PEF라 이번 딜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스틱은 벤처캐피탈 시절부터 소수 지분 투자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다른 후보들과 달리 나름의 복안을 갖고 이번 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틱이 이번 딜의 단독 응찰자이긴 하지만 이노션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추가 입찰자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매각 측에서 스틱의 입찰가가 낮다는 이유로 유찰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입찰이 유찰로 마무리될 경우 현대차그룹과 골드만삭스는 딜 구조를 보다 세밀히 다듬어서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에 불참한 후보들은 매각 측이 엑시트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등 매각 조건을 변경해 다시 인수 제안을 해 올 경우 재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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