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소빅창투 전·현직 경영진 검찰 고발 검찰, DCG플러스 실소유주 밝히는 데 수사력 집중할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3-09-27 11:04:58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6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전문 투자회사 소빅창업투자(現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옛 경영진과 현 대표이사가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들은 차명 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로 펀드 자금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26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박현태 전 소빅창업투자 대표와 이병우 전무를 고발했다. 소빅창업투자 시절 전무로 재직한 김영돈 현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대표도 함께 고발당했다. 중기청은 세 사람이 차명으로 DCG플러스라는 이름의 영화 제작사를 설립,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2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해 왔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DCG플러스가 세 사람의 차명 회사였는지를 조사했지만 관련 문건과 증언이 엇갈려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계좌추적을 비롯한 수사 권한을 가진 검찰을 통해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DCG플러스가 세 사람의 차명 회사라면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 '특수관계인 투자 제한' 조항을 위반했을 개연성이 크다. 또한 이들이 DCG플러스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고, 이 투자로 인해 소빅창업투자와 소빅창업투자가 운용하던 펀드가 손실을 입었다면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DCG플러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드러나 있는 DCG플러스의 주주는 세 사람의 지인들이다. 하지만 명부상 주주들은 차명 주주일 뿐 실질적인 소유주는 소빅창업투자 전·현직 경영진들이라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회사와 개인 간의 자금흐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우 전무는 "중기청의 조사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상당 부분 해명한 상태"라며 "일단 중기청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콘텐츠투자 업종 특성상 한 번 신뢰를 쌓은 제작자, 투자자와 계속 협업하는 점이 많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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