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말레이시아 '패킷원' 지분 매각하나 대주주 매각추진...SKT "진행과정 예의주시"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04 08:45:4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2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통신사 패킷원(Packet One) 지분 28%를 매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통신사가 LTE사업 확장을 위해 패킷원에 눈독을 들이며 인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적자가 쌓이며 손실만 안겨준 패킷원을 SK텔레콤이 이번에 털어낼지 주목된다.2일 관련업계와 말레이시아 언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통신업체 디지닷컴(DiGi.Com)이 최근 패킷원 인수를 위해 10억 말레이시아 링깃(33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닷컴은 패킷원 지분 55%를 쥐고 있는 그린패킷 등에 인수 제안을 했다. 이에 따라 패킷원 지분 28%를 보유한 2대 주주 SK텔레콤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지분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패킷원 매각 진행경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패킷원 지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카드가 있는 만큼 좋은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닷컴 외에도 텔레콤 말레이시아(Telekom Malaysia), YTL그룹 등도 패킷원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2000년 설립된 패킷원은 2008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업체로 태국과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일찌감치 와이브로를 접고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주파수(2.6GHz)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LTE사업을 확장하려는 말레이시아 통신사들이 패킷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패킷원의 몸값이 뛰면서 SK텔레콤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열어 놓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SK텔레콤은 패킷원이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투자하는 형식으로 지분 25.8%를 1억 달러(1070억 원)에 인수했다. 패킷원 2대 주주가 된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 통신시장 개척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1년에는 패킷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만 링킷(17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28%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6월 말 기준 SK텔레콤이 보유한 패킷원의 장부가는 14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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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수 때부터 패킷원이 적자가 누적되면서 SK텔레콤의 실적에도 상흔을 남겼다. 패킷원은 2010년~2012년 해마다 수백 억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덩달아 SK텔레콤도 지분법 손실 형태로 적자가 반영됐다.
패킷원에 대한 지분법 손실은 2010년 38억 원, 2011년과 2012년 각각 326억 원, 183억 원을 기록했다. 패킷원의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2011년 부채비율은 272.4%였지만 눈덩이 적자로 지난해말에는 701.1%까지 치솟았다. 패킷원의 악화된 재무여건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패킷원 매각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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