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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토건, 수익성 흔들 '고민되네' [건설리포트]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반토막..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전환

최욱 기자공개 2013-10-11 10:10:3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8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차입 경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건설사 남화토건이 올해 들어 수익성 부진에 빠졌다. 철저한 원가 관리를 통해 한때 10%를 넘나드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영업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 현금성자산이 급격하게 줄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화토건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50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순이익 32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5.5%, 40.7% 감소했다.

남화토건은 올해로 창립 67주년을 맞는 호남 지역의 대표 건설사다. 창립 이후 항만공사와 미군기지 공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3년 시공능력평가에서 91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남화토건은 성장성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남화토건은 창사 이래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차입금은 1억 3000만 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 역시 올해 6월 말 기준 20.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화토건이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한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화토건은 2011년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51억 원)이 전년 대비 41.3%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마무리된 대형 건축공사에 원가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의 예상과 달리 남화토건은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수익성 회복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이 3.5%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됐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남화토건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8억 원이다. 매출채권 규모가 6개월 만에 140억 원 가량 불어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풍부한 현금성자산도 현금흐름 악화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391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올해 6월 말에는 266억 원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목포 더트리폴리앙 주상복합공사 등 대형 민간 건축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원가율이 높은 관급공사 비중이 확대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남화토건의 올해 상반기 원가율은 91.3%까지 치솟았다.

다만 전남 무안 지역 개발촉진지구 지정,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 본격화 등 호재가 많은 점은 향후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화토건이 무안 지역에 골프장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화토건의 자회사 남화산업은 퍼블릭 골프장 무안CC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남화산업이 골프장 수익을 통해 매출 166억 원, 순이익 73억 원을 올렸을 정도로 무안CC의 현금창출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화토건 수익성 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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