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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해태음료 내실 다지기 '한창' 영진식품 분할인수로 인수비용 최소화..연매출 100억 확대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3-10-18 10:20:1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해태음료에 다각도로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3월 해태음료의 무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데 이어 알짜 자회사 다이아몬드샘물도 편입시켜 매출 기반을 확대시켰다. 이어 영진약품의 기능성 음료 사업 인수를 통해 해태음료의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는 등 '내실 다지기'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17 일 관련업계와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에 따르면 LG생건과 해태음료가 나눠 인수키로 결정한 영진약품의 기능성 음료사업부 매출은 해태음료에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LG생건은 상표권 등 해당 사업의 지적재산권을 70억 원에 인수하고, 해태음료는 생산설비·부동산·인허가권 등의 공장자산과 각 종 재고자산을 71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한 바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생산과 판매를 해태음료가 담당키로 했다"며 "과거에는 건강기능성 음료들이 약국을 통해 주로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슈퍼나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해태음료의 영업망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음료의 영업망을 활용해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업계가 추산한 기능성 음료 시장(FoSHU: Foods for Specified Health Use) 규모는 연간 8000억 원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해태음료의 단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24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진식품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 부문의 매출은 연간 100억 원 수준이다. 2012년 한 해 해당 사업의 매출은 91억86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은 66억9800만 원이다. 해태음료는 기능성 음료를 통해 향후 100억 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태음료_개별실적

이번 인수는 LG생건 차원의 기능성 음료 사업 강화와 동시에 해태음료의 내실다지기와도 맞물려있다. LG생건은 최근 해태음료 구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탁월한 M&A 감각으로 인수하는 매물마다 신속한 턴어라운드를 선보였던 LG생건이 유독 해태음료만은 기대이하의 결과를 내놓았다. 피인수 2년이 지난 지난해까지도 해태음료는 당기순손실 19억 원을 기록하며 LG생건의 애를 태워 왔다.

인수 직후 LG생건은 해태음료의 유상증자에 두 차례 참여해 1150억 원을 지원했다. 이후 코카콜라음료의 영업방식을 도입하고 음료의 도매 공급가 할인율을 낮추는 등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지난해 2·3분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형성장에 비해 내실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후 알짜 사업체로 꼽히는 다이아몬드 샘물을 해태음료와 합병시키며 반전을 꾀했다.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폭풍성장하고 있는 다이아몬드샘물의 DNA를 이식할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합병 당시 다이아몬드 샘물은 18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며 매년 1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회사였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해태음료의 순손실 규모와 다이아몬드샘물의 이익 규모가 비슷하다. 다이아몬드샘물이 예년만큼 선방한다면 올 해 해태음료의 흑자전환의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건강음료까지 가세한다면 올 한해 해태음료의 매출은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1881만 주를 무상소각하는 방식으로 그간 쌓인 결손금을 메웠다. 이번 무상감자로 인해 해태음료의 자본금은 1741억 원에서 80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과거 부실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털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수는 LG생건과 해태음료의 분할 인수로 이뤄졌다. 해태음료의 인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LG생건 입장에서 인수 비용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 말 내부 현금성 자산이 14억 원에 불과한 해태음료에게 단독 인수는 부담스러운 대목이기 때문이다.

LG생건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해태가 관련 설비를 가져가고 그 외의 상표권 등 무형자산은 모회사인 LG생건이 가져가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으로 인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_부문별 실적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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