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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잉여현금 크게 늘어난다 합병 후 2017년까지 급증 전망..후계승계와 연관 여부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3-10-22 09:56:5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NS를 흡수하며 몸집을 불린 삼성SDS가 매년 벌어들이는 현금이 해마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금을 쌓으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삼성SDS가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 승계에 어떤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될 지 관심이다.

18일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을 담당한 회계법인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합병 후 삼성SDS의 잉여현금(Free Cash Flow)은 매년 큰 폭으로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치인 1110억 원은 내년 279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오는 2017년에는 4764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4년만에 4배나 현금을 늘린다는 의미다.

삼성SDS 전망치

현금흐름의 증가세는 크게 호전되는 실적이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조 7516억 원으로 전망되는 매출 볼륨은 2017년 6조 3140억 원 규모로 늘어나고, 세전이익(EBIT)도 3708억 원에서 6919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현금 지출을 나타내는 CAPEX 투자는 같은 기간 3258억 원 규모에서 3677억 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IT서비스 업계가 성장 침체의 코너에 몰려있는 가운데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SDS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ICT인프라와 ICT솔루션 사업이 호실적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사업은 2017년 전체 매출액을 올해보다 총 1조 1300억 원 가량 끌어 올릴 전망이다. 삼성SDS는 SI사업에서 대기업의 공공 정보화 부문 진출이 제한되자 ICT인프라와 ICT솔루션 사업에 힘을 실어왔다.

정부 규제에 손발이 묶일 것으로 보였던 SI사업도 삼성그룹의 내부거래를 통해 오히려 성장될 것으로 관측됐다. 우려를 사왔던 SI사업이 2017년 매출액을 올해보다 2600억 원 가량 늘리며 오히려 실적 향상을 뒷받침하게 되는 셈이다. 그룹 외 매출액이 2100억 원 가량 줄어드는 반면 그룹 내 매출액을 4700억 원 가량 늘리는 덕분이다.

삼성SDS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모두 탄탄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승계 구도에서 이용될 삼성SDS의 활용가치는 더욱 커진다는 관측이다.

합병 삼성SDS에는 삼성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지분율 11.26%)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3.9%)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때문에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후계승계 구도로 예측되는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삼성 오너 일가가 그룹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게 한층 수월해진다. 잉여현금의 급증이 곧 기업가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실적 호전에 힘입은 현금 증가는 대체로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컨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후계 구도가 짜여질 때, 삼성 일가는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클수록 현물출자를 통해 얻게되는 지주회사 지분이 더 늘어난다.

삼성SDS가 삼성 일가의 새 판을 짜기 위한 자금원으로 쓰이는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이 삼성SDS를 상장시켜 삼성 일가가 핵심 계열사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확충하는 방법도 하나의 시나리오로 관측돼왔다. 이 경우 삼성일가가 지분 매각으로 얻을 수 있는 자금은 비상장사인 삼성SDS의 기업가치에 크게 좌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SNS와 합병을 한 이후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게 주주들의 시각"이라며 "이는 곧 후계승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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