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달 코스피200 등으로 구성된 시장대표유형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대표 ETF의 90% 이상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로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초과수익과 지수복제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양분됐다. 하지만 수익률 면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ETF가 지수복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장대표 ETF의 순자산총액은 10조28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달 9조1696억 원보다 12.1%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긴 것이다. 이는 ETF 시장 개설 11년 만에 일로 지난 2011년에는 5조3653억 원, 2012년은 8조853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총 23개 상품을 포함하고 있는 시장대표 ETF는 추종지수가 코스피200, 코스피100, MSCI 코리아 인덱스 등 12개로 다양하다. 하지만 코스피200과 연계된 ETF가 전체 10조2816억 원 가운데 9조7544억 원(94.8%)일 나타낼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들은 국내 전체 ETF와 비교해도 절반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17조9990억 원 가운데 57.1%를 나타냈고 지난 해에는 60.2%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200이 다른 지수보다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자금도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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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코덱스200을 추종하는 ETF는 총 8개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200·우리자산운용의 코세프200·KB자산운용의 케이스타200·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200·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케이200·유리에셋자산운용의 트랙스200 등이다. 수익률 추구전략은 지수복제력 강화로 대부분 동일하다.
지수복제력 강화전략은 편입종목을 가능한 늘려 코스피200지수를 최대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뜻한다. 타이거200이 이러한 전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ETF로 지난 18일 기준 편입종목은 업계 최다인 189개이다.
순자산총액 기준 코덱스200(5조1952억 원)에 이어 업계 2위인 타이거200(2조177억 원)은 최근 3개월이나 6개월, 1년 및 3년 등의 수익률이 코덱스200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2008년에 설정돼 지난 2002년에 설정된 코덱스200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최근 수익률은 1위 ETF를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순자산총액이나 거래대금 규모도 1위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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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보는 비슷한 시기에 설정된 다른 ETF는 물론 코덱스200의 운용전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30여 개의 편입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코덱스200은 지난 5월 160여 개로 대폭 늘렸다. 최근 편입종목 수는 169개다.
지수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전략은 추종지수 복제를 목적으로 하는 ETF의 기본방향은 따라가면서도 편입종목을 가능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올초까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이 이 전략을 사용했지만 이후 지수복제 전략으로 돌아섰다.
이 전략은 종목별 이벤트 발생 시 그 여파가 커 초과수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반대일 경우 떨어지는 낙폭도 더 큰 편이다. 또 수익률을 특정 기간으로 구분해 따졌을 경우에도 종목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것이 나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나머지 ETF도 비슷한 전략을 따르고 있다. 코세프200은 올해 초 150여 개였던 편입종목을 170개 가까이 늘렸고 파워케이200은 종목수를 180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케이스타200은 167개, 아리랑200 162개, 킨덱스200은 152개, 트랙스200 149개 종목을 편입 중이다.
다만 편입종목을 늘리더라도 200개를 모두 채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종목, 거래량은 지나치게 작은 종목 등을 배제하면서 리스크 관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일부 종목만을 갖고 성과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면서 "최근의 흐름은 시장이 종목을 이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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