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17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 나가는 가운데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급기야 ETF 단일총목의 순자산총액이 200여 개 인덱스펀드의 총 설정액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17일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8조599억 원이다. 지난 7월 중순 10조488억 원을 기록한 이후 2조 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같은 시기 6조6850억 원을 기록한 후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빠지며 5조541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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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달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하 코덱스200)이 기록한 순자산총액은 5조1952억 원이다. 9월 한 달에만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며 순증을 나타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하 타이거200)은 4000억 원, '한국투자KIN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하 킨덱스200)은 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왔다.
코스피200 지수 추종 ETF 등을 포함하고 있는 '시장대표 ETF'의 순자산총액도 한 달 사이 90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늘어났다. 8월 기준 9조1696억 원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10조2816억 원을 나타내며 10조 원 대 벽을 넘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ETF 간 숫자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다. 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200개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ETF는 총 8개에 불과하다. 이미 코덱스200 1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코스피200지수와 연계한 인덱스펀드의 설정액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덱스200의 5조 원대 순자산총액이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ETF가 인덱스펀드 등의 대안상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지난 2009년부터 나타났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잔고가 대규모 환매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던 때에도 ETF의 순자산총액은 다양한 상품들이 상장되며 자금유입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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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의 자금유입 요인은 리스크 관리와 수수료 등에서 찾을 수 있다. ETF는 추종지수를 구성하는 주식의 바스켓을 세분화한 것으로 1주를 사도 추종지수 전 종목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개별 종목을 사듯 주식시장에서 ETF를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도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수수료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평균 0.7% 수준이지만 ETF는 평균 0.1% 수준에 그친다. 매도시에도 0.3%의 거래세가 붙지 않는다. 여기에 지난 해 말부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수료를 대대적으로 낮춘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메이저 자산운용사들이 대대적인 TV광고 등을 펼친 덕에 ETF에 대한 투자자 인지도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ETF에 대한 자금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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