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50% 심사역 인센티브로 지급 [벤처캐피탈 성과보상체계①]심사역 초봉 5000만 원 대, 인센티브 금액 '천차만별'
권일운 기자공개 2013-11-11 11:10:5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4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심사역의 급여에서 인센티브(성과급)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심사역들의 기본급은 비슷한 연차의 타 업종 샐러리맨이나 연구원과 비교했을 때 딱히 높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투자 실적에 비례해 지급되는 인센티브 덕에 억대 연봉자가 심심찮게 등장한다.벤처캐피탈은 사모로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 산업이다. 따라서 투자 회수(엑시트) 금액이 많아질수록 투자 인력들이 받는 인센티브가 늘어난다. 벤처캐피탈의 인센티브 체계는 업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수익의 50% 안팎을 운용인력들에게 지급한다는 큰 틀은 비슷하다.
◇ 심사역 초봉, '스펙 무관' 5000만 원대...관건은 '인센티브'
'고(高) 스펙' 인력들이 잇따라 벤처캐피탈 업계로 이직하고 있다. 종전에는 증권사나 은행의 투자금융 부서 출신들이 대다수였지만 제조업이나 IT업계 경력을 가진 인력의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공 역시 경영학이나 경영학이 '대세'를 이뤘지만 전자공학이나 기계공학, 화학공학, 약학 등 이공계 출신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갓 뛰어든 벤처투자 심사역들의 연봉은 5000만 원을 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임원급이라고 해도 기본급으로만 매년 1억 원을 받기는 쉽지 않다. 얼핏 보면 대기업 급여수준보다는 높은 듯 하다. 하지만 초임이라고 하더라도 경영학 석사(MBA)나 공학 석사이상 학위를 보유하거나, 삼성, LG, 네이버 등 대기업 대리~과장 출신이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은 현상에는 벤처캐피탈의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몫을 했다. 본인의 성과가 수익률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이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양한 경력을 가진 우수 인력을 벤처캐피탈 업계로 유인했다.
A벤처캐피탈의 팀장급 심사역이 한 건의 게임 회사 투자로 10억 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챙기고 임원급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는 업계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반도체 업체에 투자한 B벤처캐피탈의 투자팀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기여도대로 나눠 가졌다.
◇ 성과보수, 회사와 운용인력 '5대 5'가 관례
벤처캐피탈 인센티브 체계는 '번 만큼 나눠 가진다'는 원칙을 따른다. 일반 기업보다는 개인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후한 편이다. 투자처를 발굴하고, 투자 기업을 관리한 뒤 기업공개(IPO)나 매각을 통한 엑시트까지 성사시킨 주체가 개별 심사역이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개인별 인센티브 금액은 천차만별이다.
인센티브 금액을 책정할 때는 '5대 5'의 원칙을 따른다. 투자 수익의 절반은 회사가, 나머지 절반은 투자에 관여한 인력들이 나눠 가진다는 얘기다. 예컨대 100억 원을 투자해 150억 원을 회수했다고 가정하면, 회사가 25억 원을 갖고 나머지 25억 원은 대표펀드매니저와 핵심 운용인력들에게 미리 정해놓은 비율대로 배분한다.
벤처캐피탈이 직접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하는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의 투자는 다양한 유한책임투자자(LP)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만든 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인센티브 재원은 개별 투자건에서 발생한 차익이 아니라, 펀드 운용을 통해 발행한 성과보수로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급 재원은 관리보수로 마련한다.
올 초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요 벤처캐피탈의 지난해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98억 원)와 파트너스벤처캐피탈(72억 원), 네오플럭스(17억 원), IMM인베스트먼트(13억 원) 등이 성과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성과보수의 40~50%를 인센티브로 책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틱은 40억~50억 원, 파트너스는 30억 원을 안팎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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