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28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예상대로 기존 주주인 SK㈜와 SK케미칼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최대 4000억 원이 수혈될 것으로 점쳐진다. SK그룹의 SK건설 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SK㈜와 SK케미칼이 1500억 원 증자에 나선 적이 있다.그룹을 통한 자금 수혈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였다. SK건설은 올해 상반기 26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가뜩이나 취약한 재무구조로는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자본이 줄고 차입금은 늘어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3%로 치솟았다.
SK건설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턴어라운드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출 수 있다.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그룹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SK건설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달 중순 발표 예정인 3분기 영업실적부터 걱정이 앞선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이 3분기에도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손실이 났던 사우디 와싯 가스 플랜트 등 악성 사업장에 추가 원가가 투입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의 고민은 해외사업 손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8000억 원에 이르는 미착공 PF 대출도 골칫거리다. 얼마 전 이 가운데 우발채무 규모(5800억 원)가 가장 큰 인천 용현학익지구에 3971가구를 분양 매물로 내놨지만 1·2순위 청약 결과 평균 청약률이 0.14대1에 그쳤다. 그동안 분양 성공을 위해 펼쳤던 마케팅 총력전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였다.
해외사업 추가 손실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까지 겹칠 경우 SK건설의 재무구조는 다시 악화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자본 확충 방안을 강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유상증자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SK건설은 실적에 대한 우려부터 떨쳐내야 한다. 지금 SK건설에게 필요한 것은 "곧 회복된다"는 안일한 전망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되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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