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30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후발주자인 한화자산운용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해에만 8개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키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자산총액은 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합병 후 7위권 진입…지난 해 8개 ETF 대거 상장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 진출은 다른 자산운용사에 비해 늦은 편이었고 종목 수도 다양하지 않았다. 합병 전 전신이었던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경우 2009년 10월에 상장한 프렉스 LG그룹&이 첫 ETF였고 이듬해에는 프렉스 네오밸류를 상장한 것이 고작이었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은 2010년 1월 아리랑 코스피50을 처음 상장시킨 이후 이듬해 5월 아리랑 코스피100동일비중과 아리랑 KRX100동일비중 등을 상장시켰다. 두 자산운용사를 합해도 ETF는 5개에 그쳤다.
한화자산운용은 2011년 9월 두 회사가 합병한 직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아리랑200을 시작으로 8월에는 아리랑 배당주 등 7개 등 총 8개 ETF를 상장시킨 것이다.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4717억 원이다. 업계 7위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전체 운용자산(AUM)이 약 52조 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3위이고 2위와도 불과 4조 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TF에서도 규모에 걸맞는 영업력을 갖출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ETF로는 아리랑200과 아리랑 배당주 등이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아리랑200은 순자산총액이 지난 28일 기준 3198억 원으로 전체 대비 약 6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일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전체 ETF와 비교하면 3200억원대의 코세프200, K스타200 등과 함께 5위권에 머물고 있다.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 13.58%를 기록 중이다.
아리랑 배당주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위 이내 종목을 선별·산출한 에프엔가이드 배당주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순자산총액은 371억 원으로 미미한 편이다.
|
◇ 연내 상품 라인업 완비·3개 ETF 상장추진…"본격적인 공략 가능할 것"
한화자산운용은 연말까지 3개 ETF를 추가로 상장할 계획이다. 기존 시장대표형과 테마형, 섹터형에 국한됐던 상품 유형에 해외자산형과 채권형 등을 더해 ETF 라인업을 완비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자산형 상품에는 다음달 말 상장이 계획된 합성 ETF가 포함된다. 한화자산운용이 상장 추진 중인 합성 ETF는 미국와 일본 등의 24개 선진국, 중국과 한국 등의 21개 신흥국의 대형주 종목 등으로 구성된 'MSCI All Country World Index'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화 아리랑 합성-MSCI AC WORLD ETF'다.
이 ETF는 기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상장된 채권형, 특별자산형과 다르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식형 합성 ETF로 상장될 예정이다. 추종 지수 내 선진국 비중은 전체 약 90%이고 미국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의 신흥국 비중은 중국이 2%로 가장 높다. 업종별로는 금융비중이 약 21%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형 상품으로는 단기채권형과 바벨형 상품 2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만기 1년 미만의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은 최근 시장에서 급등하고 있는 부동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기존 삼성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상장된 단기채 ETF의 견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장기채와 단기채를 동시에 구성하는 바벨형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상품인만큼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고 10년물과 국고 3년물로 대표되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축소로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평탄해지는 시기가 길어지면 이 같은 바벨형 ETF가 유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승한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채권형 ETF의 경우 한국거래소와의 협의 단계가 남아 있어 아직 구체적인 설명이 어렵지만 상장이 마무리되면 ETF의 기본적인 라인업 구성은 올해 마무리된다"면서 "내년부터는 ETF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