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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이마트 재무 이어 판매본부 '접수' 롯데쇼핑 출신 인사로 교체, '순혈주의' 깨기 나서

김익환 기자공개 2013-11-01 06:29:1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1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하이마트 핵심요직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에 나섰다. 인적쇄신으로 롯데의 문화를 주입하고 하이마트 특유의 순혈주의를 허물고 있는 모양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박동근 판매본부장(전무)이 지난달 퇴임했고 현재는 롯데쇼핑 출신인 김세완 부본부장(이사)이 판매본부를 이끌고 있다.

롯데하미마트 조직은 크게 △ 전략지원본부 △ 판매본부 △ 상품본부로 구성된다. 재무를 총괄하는 전략지원본부장과 영업과 조달을 책임지는 판매본부장 및 상품본부장은 하이마트 임원의 핵심 직책이다. 특히 판매본부장 자리는 영업으로 승승장구한 하이마트에서 '임원의 꽃'으로 볼 수 있다. 그 까닭에 판매본부장 자리를 하이마트 출신인 박 본부장에서 롯데쇼핑 출신인 김 부본부장으로 교체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당초 롯데그룹은 하이마트를 인수한 후 영업부서는 하이마트 내부인사를 중용하고 재무부서에만 롯데 실무진을 심었다.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전략경영팀장과 롯데쇼핑 상무를 역임했던 박동기 전략지원본부장을 인수후합병(PMI) 작업 책임자로 임명하고 롯데하이마트 재무전략을 총괄했다.

하지만 나머지 영업부서는 박동근 본부장과 김현철 상품본부장 등 하이마트 내부 인사를 중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을 비롯한 대기업 양판장과 격돌하면서 입지를 다진 하이마트의 인적 역량을 높게 평가한 인사였다. 하지만 이번에 판매본부장을 교체하며 영업부서까지 롯데의 유통문화를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일찌감치 하이마트 이사회를 장악한 롯데그룹이 실무 영업 본부까지 접수하자 하이마트의 '순혈주의 깨기'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이마트는 창립 후 선종구 전 회장의 지휘아래 공채로 대부분의 인력을 채우며 탄탄한 결속력을 다져왔다. 그런 까닭에 전 대주주였던 유진기업과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때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사표제출 등 집단행동을 한 게 대표적이다.

하이마트 출신인 현 한병희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독자경영'도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단 평가도 많다. 롯데 출신인 박동기 전략지원본부장(재무)과 김세완 부본부장(영업), 김윤호 지원담당 이사(인사 및 총무) 등이 실제로 하이마트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PMI를 좌지우지하는 실무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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