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홀딩스, 한국화천 흡수 최대 수혜자는? 나성훈 예림당 사장 부실회사 넘기고 홀딩스 지분 받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04 10:10:5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1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홀딩스가 한국화천을 흡수합병하면서 나성훈 예림당 사장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천 최대주주인 나 사장은 부실회사를 넘기고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얻게 된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 사장은 티웨이홀딩스의 한국화천 흡수합병으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황정현 한국화천 이사와 함께 한국화천의 지분 절반을 보유한 나 사장은 합병 대가로 티웨이홀딩스 주식 66만4938주(지분율 4.2%)를 받는다. 이중 절반인 지분 2.1%가 나 사장 몫이다.
이번 지분 취득은 나 사장이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처음 보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기존에도 나 사장은 예림당의 오너가이자 대표이사로 자회사인 티웨이홀딩스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지분을 직접 보유했던 적은 없었다.
특히 실적이나 재무현황이 좋지 못한 한국화천을 처분하는 편이 나 사장에게 이득이라는 평가다. 한국화천은 반도체 조립 상품 매출로 지난해 기준 67억 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은 1억~2억 원 가량으로 적은 편이었다. 부채비율은 500%에 달하는데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이니 사실상 부실회사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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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홀딩스도 한국화천을 흡수합병해 얻는 효과가 미지수다. 한국화천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패키징 사업과 티웨이홀딩스가 기존에 하고 있는 건축자재사업의 접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저가항공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7개월만에 한국화천을 흡수합병하며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고 하니 의문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티웨이홀딩스 내부적으로도 부실회사를 떠안을 만큼 재무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흡수합병의 대가를 지분으로 치렀으니 당장 소요될 대규모 비용은 없지만 한국화천을 안고 갈만큼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고 70억~80억 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해 대폭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30억 원 규모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자본잠식에 빠진 티웨이항공을 정상화하는데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각화를 추진하는 사업분야가 반도체 패키징이라는 점도 기존에 티웨이홀딩스가 영위하는 사업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화천을 흡수합병하게 된 배경에 대해 티웨이홀딩스 관계자는 "한국화천이 영위하는 반도체 패키지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기존에 하고 있는 건축 자재 사업이 건설 경기 불황 여파를 고스란히 받는 바람에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할 필요성을 가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예림당 관계자도 "티웨이홀딩스의 사업구조 상 신규 사업 진출이 필요해서 결정한 것이지 나 사장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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