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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메탈 매각 약속 지켜질까 [Company Watch]올해 넘기면 채권단에 매각협상권 양도..불발시 재무약정조건 변동

김장환 기자공개 2013-11-08 10:37:3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하이텍이 채권단과 약속한 동부메탈 지분 매각 완료 시점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만약 올해 안에 매각을 못할 경우 채권단에 동부메탈 지분 매각 협상권을 통째로 넘겨야 한다. 더불어 매각 불발시 채권단과 맺은 신디케이트론 재무약정 이행 조건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부담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지난 8월 주관사를 새롭게 선정하고 동부메탈 지분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31.28% 전량을 매각 대상으로 삼고 있다. 동부메탈의 나머지 지분은 동부인베스트먼트(31%), 동부씨엔아이(10.01) 등 계열사가 고르게 갖고 있다.

동부메탈은 지난 2008년 2월 동부하이텍의 금속재료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된 회사다. 합금철 분야 국내 1위, 정련 합금철 분야 세계 2위의 글로벌 전문 기업이다. 훼로망간(FeMn) 등 부문에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량인 연간 50만 톤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010년 이후 의욕적으로 동부메탈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이렇다 할 구매의향자를 아직까지도 찾지 못한 상태다. 이 시기 철강 경기 침체가 시작됐고, 고가에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특히 올해 들어 철강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면서 3000억 원대 달하는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맞다"고 전했다.

어떻게든 올해 안에 동부메탈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동부하이텍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매각에 실패하면 채권단에 동부메탈 지분 매각 협상권을 고스란히 넘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디케이트론을 끌어오며 채권단과 맺게 된 재무약정 이행조건 역시 맞추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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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동부하이텍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2004년 끌어온 6200억 원대 신디케이트론 만기를 그동안 연장할 때마다 동부메탈 지분 매각을 약속해왔다. 경기 불황 이유로 지금껏 지분매각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채권단에서도 이를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저가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어느 쪽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뒤따랐다.

하지만 올해 6월 새롭게 신디케이트론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의 태도는 변했다. 대주단 협의를 통해 차입 연장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직접 지분 매각 책임을 짊어지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간신히 대주단의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차입 연장 동의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동부메탈 지분 매각 불이행시 직접 지분을 양도받아 팔겠다는 내용을 약정사안을 포함시켰다. 지분 매각 시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로, 기한을 넘기게 되면 약정에 따라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매각 협상권은 모두 채권단에 넘어가게 된다.

정작 문제는 동부메탈 지분을 올해 안에 매각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과 맺고 있는 대출약정 이행의무 자체를 동부하이텍이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올해 말 기준 부채비율 300% 이하, EBITDA/이자비용 3.0배를 유지하는 약정 조건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채비율 350%, EBITDA/이자비용 2.5배였던 기준이 올해 들어 강화됐다.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동부하이텍의 부채비율은 350%, EBITDA/이자비용 1.9배다. 올해 말 이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채권단과 맺고 있는 재무약정 이행조건이 깨져 '기한이익상실'에 걸리게 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동부메탈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유입이다.

채권단에서는 올해 동부하이텍이 재무약정 이행조건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양측의 조율을 통해 기준선을 완화해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더불어 동부메탈 지분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채권단에서 직접 지분 매각 협상권을 가져와 매각시기를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동부메탈 지분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우려할 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여타 대주단의 반발 문제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동부메탈 지분 매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동부하이텍 측의 생각에는 대주단도 동의하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켜오지 않았던 약속이고, 이에 따라 대주단 사이에 불협화음도 있었던 만큼 올해 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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