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자회사 하베스트 자산유동화 나섰다 석유공사 현금흐름 개선 목적...총 4000억원 개발프로젝트 펀드 설립
신민규 기자공개 2013-11-08 10:09:23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6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자원개발기업(E&P) 부실인수 등 방만경영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한 한국석유공사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캐나다 유가스전 개발전문기업 하베스트(Harvest)의 핵심자산인 유가스전(업스트림)과 가스처리시설(미드스트림)에 대한 자산유동화에 나섰다.석유공사 전체 매장량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하베스트는 4000억 원 규모의 개발프로젝트 자금조달을 통해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모회사인 석유공사의 현금흐름에도 숨통을 트이게 한다는 복안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100% 자회사인 하베스트(Harvest)는 캐나다 앨버타(Alberta)주 서부의 개발 및 생산 유가스전 개발(업스트림, up-stream)과 가스처리시설 준공(미드스트림, mid-stream)을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일부 지분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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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의 펀드명은 한화메이플캐나다유가스전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가칭)다. 펀드가 참여하는 지분은 업스트림 40%(3억1200만 캐나다 달러, 3233억 원)와 미드스트림 99%(7000만 캐나다 달러, 725억 원)로 총 3억8200만 캐나다 달러(약 4000억 원)에 달한다. 펀드의 대부분이 업스트림에 투자될 예정이다.
펀드는 약 11.36%의 내부수익률을 추구하며 하베스트가 총 투자원금에 대해 투자만기시 연단위로 '원금+4%' 수준을 보장한다. 앞서 하베스트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0를 받았다.
지금까지 40여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마쳤고 오는 18일 주요 연기금 및 생보사와 함께 현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펀드 등록은 내달로 예정돼 있고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펀드 운용사는 한화자산운용이 맡고 거래주관사 및 SPC 위탁운용은 더커자산운용이 담당하기로 했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 에너지홀딩스그룹, 삼정KPMG 등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석유개발단계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업스트림(up-stream)은 땅속에서 석유나 가스를 채굴 및 생산하는 과정을 말하고 미드스트림(mid-stream)은 파이프라인을 통한 이동, 가스처리시설 등 생산 후 최종 판매 전까지의 중간 과정을 말한다. 다운스트림(down-stream)은 최종 판매단계를 말한다.
당초 부실인수로 논란이 됐던 하베스트의 다운스트림은 도이치뱅크가 매각주관사를 맡아 연내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실논란이 된 하베스트의 다운스트림 매각이 완료되면 하베스트는 우량 회사로 거듭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 인수 당시 이사회에서 업스트림 부문에 대한 투자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전략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하베스트 측이 어떤 무리한 조건을 추가로 제시해도 석유공사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후 하베스트는 비수익성 자산인 정유사업(다운스트림) 인수를 추가 조건으로 제시했고 석유공사는 일주일만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부실사업 인수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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