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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자산가 전유물 KP, 공모펀드로 만든 배경은 사모펀드 설정 하반기 들어 급증…예금+알파 금리 추구 고객 타깃

이대종 기자공개 2013-11-08 10:09:04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7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 투자는 최소 거래 단위가 워낙 커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우증권은 이 점에 착안해 콜옵션 이슈가 걸린 KP를 들여와 공모형태로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한국펀드평가(KFR)가 7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KP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지난 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순자산 규모가 1700억 원 수준에 머물렀고 펀드 수도 10개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해 중순부터 그 규모가 조금씩 증가하더니 올해 6월에는 40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고 펀드 수도 26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판매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누적 기준 약 700억 원 규모의 KP를 팔았고 한국투자증권은 70억 원 안팎의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흥행이 이어지자 대신증권은 지난 7월 말부터 중개서비스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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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높은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이 발행한 KP는 표면금리가 약 7%, 주요 은행들이 후순위채로 발행한 KP는 약 6%를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와중에 KP는 만기까지 보유만 하고 있어도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셈이다.

다만 KP는 그간 일부 거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소 거래 단위가 100만 달러 이상이라 사모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개인투자자는 최소 5000만 원 이상 있어야 투자가 가능했다.

대우증권은 이처럼 KP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높지만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노려 펀드형태를 공모로 바꿨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조건으로 금리를 제시하고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은 유통물을 들여와 만기를 최대한 짧게 가져가는 것으로 개인투자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금리 수준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후순위채의 발행 당시 제시됐던 만기 액면금리는 각각 6.8%, 6.2% 수준이었다. 하지만 콜옵션 행사를 염두에 두고 만기일을 짧게 가져가다보니 최근 채권가를 감안한 수익률이 3.1%와 3.9%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크게 떨어졌던 셈이다.

이 때문에 KP로 100% 투자하는 대신 최대 5.3% 수준인 미국 단기 하이일드 ETF를 일부 섞어 보수 차감 후 금리를 4% 중반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미국 하이일드 ETF는 KP와 달리 거래량이 풍부해 펀드 환매를 가능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KP는 국내 기준 신용등급이 AA이상의 기업들이 발행해 신용위험이 낮고 해외에서 발행해 금리가 높은 편"이라면서 "그간 거액의 자금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했던 KP 투자를 단돈 천 원을 갖고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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