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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하베스트 자산유동화 나선 배경은 석유공사 자금여력 소진탓...민간 통해 투자금 조달

신민규 기자공개 2013-11-08 10:09:33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7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나다 자원개발기업(E&P) 하베스트의 자산유동화 작업은 모회사인 한국석유공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딜이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유사한 자산유동화 건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미공시 자료(10월 10일)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약 3조2000억 원(28.9억 캐나다 달러)을 들여 하베스트를 인수했다. 자원 자주개발률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하베스트는 2012년말 기준 석유공사 총 투자금액의 35%(4조3000억 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공사 총 가채매장량(확인매장량과 추정매장량 합계)의 37%(4억9000만 배럴) 비중을 가진 석유공사 최대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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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석유공사는 하베스트를 중심으로 북미지역 법인을 통합해왔고 이 과정에서 하베스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석유공사의 여력상 더이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부실사업 인수 등 방만경영으로 차입금 규모가 2008년말 4조3224억 원에서 2012년말 9조139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투자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현지 탐사 및 개발사업에도 지장을 줬다. 2012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67.5%로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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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부실사업 인수에는 하베스트 건도 포함돼 있었다. 하베스트는 5개의 자회사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4개가 업스트림에 해당하고 나머지 1개가 다운스트림이다.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혔던 업스트림 외에 비수익성 자산인 다운스트림을 함께 인수한 게 화근이었다.

석유공사 입장에서는 다운스트림은 그렇다 치더라도 업스트림의 투자를 포기하기는 어려웠다. 하베스트 인수가격은 정상적으로 개발사업이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나왔기 때문에 유가스전 광구 투자를 지연시킬수록 다운스트림 손실에 더해 손해가 가중되는 구조가 된다.

석유공사 투자여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인 하베스트가 직접 나서서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베스트는 이번 한화메이플캐나다유가스전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유치하면서 원금+4%의 수익을 보장한다. 앞서 하베스트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0의 신용등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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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번 자산유동화 프로젝트를 전후로 하베스트 매각 얘기가 돌기도 했다. 지난 달 4일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 기자간담회 당시 불거졌던 하베스트 매각 관련해서는 정유사업(다운스트림)에 대한 매각이 와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스크포스(TF)팀 역시 자산유동화사업단이고 부실자산 매각 및 투자자금 유치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서문규 사장은 하베스트에 공문을 발송했다. 서 사장이 하베스트에 보낸 공문에는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매각과 관련해 어떤 관심도 없으며 내부에 이와 관련한 논의도 없었다"며 "하베스트가 업스트림 자산 개발에 집중해주길 당부한다"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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