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미샤와 더페이샵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상반기 1위를 탈환한 더페이샵이 미샤를 누르며 승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랜드샵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3%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4억 원으로 12.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4억 원을 기록하며 82.4%줄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2분기 적자의 위기를 딛고 3분기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며 "그러나 경기침체와 경쟁사의 할인 등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복합적인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샵의 원조격인 미샤였지만,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미샤는 지난 2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브랜드샵 성장 한계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우려가 현실이 된 모양새다. 2011년부터 2년 여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샤는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더페이샵에 지난 상반기 매출 선두 자리를 내어줬다. 3분기 이 같은 순위가 굳혀져가고 있다. 더페이샵의 3분기 매출은 12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미샤보다 200억 원 많은 매출을 올렸다.
누적 매출로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샤의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084억 원인 반면 더페이샵은 3827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에서 이미 미샤(1981억 원)를 앞지른 더페이샵(2541억 원)이 분기별 실적에서도 앞서며 1위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더페이스샵의 선전은 LG생건의 전방위 지원과 해외 사업에서 비롯됐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매출이 미샤에 뒤쳐지는 기간에도 수익성 기반을 다지며 무리하게 영업하지 않았다"며 "특히 해외 비중으로 높이고 사업 확대 속도를 올리면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으로 국내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012년 더페이스샵의 해외 매출액은 774억 원이며, 전체 매출의 약 20%를 이끌었다. 또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액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 26개 국에서 158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미샤의 경우 야심차게 진출했던 미국 사업을 철수 시키고, 이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선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해외에서 약 1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은 현지 법인을 세워 운영중이지만 나머지 26개국은 일종의 라이선스를 주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해당 국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국낸 법인의 수출 매출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즉 수출 원가로 기록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 판매 매출과 비교했을 때 수치상 적게 계상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상반기 미샤의 중국과 일본 법인은 각각 162억 원, 1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법인은 100% 자회사로 모두 미샤의 연결 실적에 포함된다. 또한 상반기 동안 수출을 통해 약 16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당분간 더페이스샵의 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샵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상대의 파이를 뺏어야 하는 싸움이 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이나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사세를 키워야하는 데 이런 측면에서 더페이스샵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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