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은행권에 영구채 지급보증 요청 최대 4000억 원 규모 예상…은행권 '부정적'
안경주 기자공개 2013-11-11 10:45:3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시중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구채 발행 규모는 3000억~4000억 원 정도로, 보증을 서 줄 은행을 찾아 영구채 발행을 성사시키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지급보증을 서 달라'며 시중은행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접촉 중인 은행은 우리은행·외환은행 등으로, 발행 규모는 3000억~4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대상선 측에서 영구채 지급보증을 서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며 "당초 한진해운과 비슷한 시점에 (지급보증을) 요청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달 가량 늦게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측이 구체적인 영구채 발행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대 40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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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회사채신속인수제도를 활용한 224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발행과 15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영구채는 투자자에게 이자만 지급하면서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채권이다. 원금을 영구히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지난 6월 기준 부채 비율은 895.1%에 달하지만 영구채 발행에 성공해 최대 4000억 원을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면 부채비율은 540%까지 하락한다. 여기에다 현대상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1조 원 가량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회사채신속인수제를 통해 5000억 원 가량의 회사채를 차환할 수 있을 뿐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영구채 발행이 절실하다.
그러나 영구채 발행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급보증 요청을 은행권의 반응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으로부터 지급보증을 요청받은 A은행 임원은 "한진해운도 영구채 발행에 따른 지급보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대상선 요청에 대해 결정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지급보증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여신거래특별약정을 체결한 산업은행은 "아직 현대상선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요청이 오면) 영구채 지급보증을 검토해 볼 수 있지만 단독 지원은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올해 6월 말 현재 6조2299억 원 규모의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금융기관 차입이 2조5374억 원, 회사채 조달이 2조1652억 원, CP 등 기타 자금이 1조2862억 원에 달한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다 보증을 서 줄 은행을 찾지 못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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