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홈쇼핑수수료' 효자 노릇 IPTV 공세에 가입자 감소...비용↓ 이익률↑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27 10:19: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5일 1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MSO)인 현대HCN이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격해진 상황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로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HCN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늘었다.
이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은 단연 종합유선방송사업이다. 올해 3분기에만 359억 원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47%를 채웠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2754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374억 원이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방송사업의 매출비중이 소폭이지만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전체 매출의 54%, 2011년에는 53%를 방송사업이 채웠다. 해마다 3~4%씩 매출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02년 출범한 IPTV가 2008년 말 본격 상용화되면서 기존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매출 비중보다 가입자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현대HCN에게는 더 큰 문제다. 현대HCN은 기존에도 가입자수 기준으로 경쟁사인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엠에 이어 업계 4위에 불과했는데 여기에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사업자들까지 가세해 가입자를 뺏기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1만 112명의 유선방송 가입자가 줄었다. 가입자가 줄면서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도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다.
증권사 연구원은 "종합유선방송사업은 새로운 가입자를 만들어내기보다 시장내 점유율 높이기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지역 SO들을 인수하거나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씨앤엠을 인수·합병 하는 것이 가입자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익은 해마다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처로 각광받고 있다. 2010년에는 연간 400억 원, 2011년에는 492억 원이 홈쇼핑 송출수수료에서 나왔고 지난해에는 670억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예상치는 710억 원으로 전체 예상 매출액이 3000억 원 정도라고 봤을 때 약 24%에 해당한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현대HCN의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전파를 임대해주는 사업이라 비용이 소모될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홈쇼핑업계에서 좋은 채널을 받기 위한 경쟁이 심해 따로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다.
현대HCN 관계자는 "방송사업이나 인터넷사업 등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 제 값을 받기 어려운 반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홈쇼핑 송출은 홈쇼핑업계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해마다 송출 수수료도 10%씩 인상돼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여기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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