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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현대HCN, 엇갈린 성적표 CJ헬로 신사업 비용 지출로 '주춤', 현대HCN 꾸준한 성장세

서은내 기자공개 2013-03-28 15:30:0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대형 유선방송(MSO)사업자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이 상반된 성적표를 냈다. 신사업에 지출된 비용 때문에 CJ헬로비전의 순이익은 주춤한 반면, 현대HCN은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CJ헬로비전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7741억 원으로 전년대비 33%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1174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13%에 달했던 매출액순이익률이 10%로 떨어졌다. 현대HCN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6억 원, 102억 원으로 9%, 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96% 증가했다.

SO사업 시장점유 1위 CJ헬로비전의 매출 규모가 성장하는 추세임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2011년 이후 시작한 '티빙(엔스크린사업·통신기기콘텐츠서비스)',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에 대거 지출된 비용 탓이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SO 사업체 중 유일하게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 두 사업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돼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 사업은 CJ헬로비전이 처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알뜰폰 사업은 방송, 통신 융합 추세에 맞춰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HCN은 가입자수 기준으로는 5위를 점하고 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HCN 관계자는 "아날로그 서비스는 ARPU(객당 단가)가 6000원 대였으나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사용료 등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지상파 3사가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로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MSO(종합유선방송) 업체들도 서비스 전환을 시작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현대HCN은 42% 가량 서비스 전환이 이뤄진 상태다. 서비스 질 향상에 따라 ARPU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의 향상도 두드러졌다. 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수익은 89억 원 증가해 전년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이자비용은 67% 가까이 줄였다.

현대HCN은 지난 20일 CJ헬로비전으로부터 460억 원에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해 SO를 1개 더 늘렸다. 업계는 올해 현대HCN 서비스 가입자 수가 현재 130만 명에서 11% 가량 증가한 145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점유율 5위에서 4위로 뛰어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HCN의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 인수는 사실상 1년 전에 CJ헬로비전과의 계약으로 성사됐으나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인수 작업이 완료됐다. 작년부터 포항방송사업은 현대HCN이 운영해 왔지만 실적에는 반영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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