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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항셍 반등…ELS 조기상환 숨통 트이나 3개월간 1만대 이상 유지…미상환잔액은 변동 없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3-12-06 14:57:2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4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단 악재로 찬바람이 불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주가가 3개월이 넘도록 1만 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면서 조기상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ELS 시장에 자금이 순환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LS 미상환잔액이 40조 원을 넘고 있다는 점은 여전한 부담이다.

◇HSCEI ELS 조기상환, 241건으로 증가

HSCEI는 국내 ELS 시장에서 활용되는 기초자산 중 코스피200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코스피200+HSCEI, 코스피200+HSCEI+S&P500 조합은 국내 ELS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이중에서도 HSCEI는 최근 국내 ELS 시장의 조기 상환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스피200과 S&P500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1만 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던 HSCEI가 지난 6월 8000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조기상환도 줄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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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조기상환 건수는 지난 6월 22건을 기록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57건과 4건으로 바닥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1월 300건을 기록하는 등 4월(172건)을 제외하면 꾸준히 200건 이상이 조기 상환된 것과 차이가 크다.

다행스러운 점은 HSCEI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2일 1만55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종가 기준으로는 단 한번도 1만 포인트 아래로 하락하지 않았다. 9월말부터는 HSCEI의 조기상환 하한선으로 지목된 1만500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상회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1만1500대를 넘보고 있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조기상환 건수도 9월 130건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에는 213건, 11월에는 241건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HSCEI의 반등으로 ELS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ELS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했던 201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ELS 시장은 재투자 비율이 유독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조기상환이 빠르게 이뤄질수록 재투자하는 기간도 짧아지고 자금순환도 수월해지게 된다.

◇미상환잔액 축소, EURO STOXX50이 관건

다만 ELS 미상환잔액은 기대만큼 축소되지는 않고 있다. 3일 기준 총 40조2331억 원이다. 지난 8월 40조6778억 원에 비해 4000억 원 가량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는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중 상당수가 아직도 조기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중에서도 올해 6월부터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발행한 ELS 물량이 얼마나 빠르게 조기 상환될지 여부에 따라 ELS 미상환잔액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ELS 미상환잔액이 감소하기 위해선 유럽증시인 EURO STOXX50의 주가흐름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EURO 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HSCEI와 S&P500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발행량이 늘어났다. HSCEI와 S&P50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를 EURO STOXX50 ELS가 대체하는 모습이다. 이들 ELS의 1차 조기상환 시점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SCEI에 몰려있던 ELS 시장이 EURO STOXX50으로 다변화된 양상"이라며 "EURO STOXX50이 현재의 주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ELS 미상환잔액도 40조 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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