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2월 1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관리(WM)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핵심 사업부인 SNI(Samsung & Investment)의 수장을 1년만에 교체했다. SNI는 초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곳으로 삼성증권 WM 사업의 상징이다.IB와 WM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삼성그룹 임원 대부분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곳이어서 그룹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삼성생명으로 이동한 방영민 부사장의 후임 이재경 상무(강남사업본부장 겸임)가 느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변변찮은 실적 VS 명품만들기 성공
SNI본부의 11월말 기준 관리자산은 9조1000억 원이다. 고객 수는 3000여 명. 지난 2010년 리테일본부 산하 부서로 탄생했고 올해초 독립 본부로 떨어져 운용됐다. IB 업무를 맡고 있던 방영민 부사장이 수장 역할을 했다.
별도 본부로 독립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개편으로 SNI부산 등 성적이 좋지 않는 곳을 정리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특히 SNI에서 팔린 브라질 국채와 20년·30년 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안팎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SNI 고객중 상당수인 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불만도 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 SNI 고객 중 대부분이 투자 상품에서 손실을 보면서 내부적으로 불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계열사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낮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시원찮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SNI'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공을 세웠다. 다른 증권사 뿐 아니라 개인 고객들 사이에서도 SNI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심어주게 됐다. 명품 만들기에 제대로 성공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 사이에서 삼성증권 SNI는 명품이라는 인식이 확실히 심어진 것 같다"며 "SNI에서 파는 상품을 그대로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고 말했다.
삼성증권 자체적으로도 SNI 브랜드를 잘 활용하고 있다. SNI에서 팔린 상품이라고 하면 신뢰도가 급상승, 일반 지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상품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상장 주식인 카카오 신탁과 은행 하이브리드채권 등이 하루만에 완판될 당시 SNI 이미지 효과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특히 카카오 신탁 상품은 하루만에 일반지점에 100억 원이 팔렸는데 SNI 고객들이 투자했다고 하니 일반지점 고객들이 극도의 신뢰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NI를 명품으로 만들고 일반 지점 고객들도 이를 추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업 위축 가능성은..IB와 시너지는
상무급이 SNI 본부장을 맡으면서 사내 입지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은 높다. 특히 그룹 계열 임원 고객에 대한 장악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계열사 모 임원이 투자 자금을 타 금융회사로 옮기면서 소란을 겪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일반지점 관리 계열사 고위임원 자산을 SNI로 모두 이관할 계획을 잡고 있다. 김석 사장이 그동안 SNI 영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다는 점은 신임 본부장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SNI 자체적인 상품 발굴 추진력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IB와 연계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왔는데 방 부사장의 커리어와 무관치 않았기 때문이다. 방 부사장은 그동안 일반 고객 뿐 아니라 중견기업 CEO의 개인 자산관리, 그리고 나아가 해당 기업의 자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해 왔다. 패럴랠펀드와 카카오 신탁 상품 발굴에도 큰 역할을 했다. WM과 IB간 컨버전스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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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삼성증권 입사와 함게 PB 교육을 담당하며 PB 영업문화를 정착시켰고 2005년 첫 여성지점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2010년 12월 SNI의 전신이기도 한 UHNW(초고액자산가)사업부장(상무)이 됐다. 자문형 랩과 'POP골든에그' 등을 삼성증권의 수익모델로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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